코로나19 아동 행복감, 한국 18위 인도네시아 8위

'안전거리 2m, 아이들을 지켰는가?' 국제 포럼 포스터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NS·온라인 게임 많이 했지만 외부 활동 잘 안 해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세이브더칠드런, 15일 국제포럼서 발표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느끼는 전체적인 삶의 질 수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겪으면서 20개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인 18위로, 인도네시아는 8위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9일 확인한 ‘아동 세계 보고서 2022′(Children’s Worlds Report, 2022)에 따르면 아동의 삶의 질에 관한 조사에 참여한 20개 나라의 평균 지수는 7.95점(10점 만점)이다.

2017∼2019년 진행된 3차 국제조사 때의 8.47점과 비교해보면 코로나19 동안 전반적으로 삶에 대한 만족도가 하락한 셈이다.

20개국 아동이 느끼는 삶의 질 수준
20개국 아동이 느끼는 삶의 질 수준 [‘아동 세계 보고서 2022’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 이스라엘 히브리대 하루브연구소 등이 참여한 ‘국제 아동 삶의 질 공동연구단’은 지난해 1년간 20개국 7∼15세 아동 2만3천803명을 대상으로 ‘국제 아동 삶의 질 조사'(ISCWeB)를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했다.

연구단은 3차 국제조사에 참여한 35개국 중 코로나19를 주제로 한 이번 조사에 응할 수 있는 20개국을 추렸다. 한국을 비롯해 알바니아, 알제리, 방글라데시, 벨기에, 칠레, 콜롬비아, 에스토니아, 핀란드, 독일, 인도네시아, 이스라엘, 이탈리아, 루마니아,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대만, 튀르키예, 웨일스 등이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한국 아동의 만족도 수치는 7.1점이었다.

만족도가 높은 나라는 루마니아(9.07), 알바니아(9.04), 이탈리아(8.73) 등 순이었다. 반면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나라는 대만(7.02)과 방글라데시(6.73)였다.

20개국 아동의 코로나19 상황 걱정도
20개국 아동의 코로나19 상황 걱정도 [‘아동 세계 보고서 2022’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아동은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걱정이 다른 나라보다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7.5)은 인도네시아(8.1), 튀르키예(7.6)에 이어 20개국 중 3위를 기록했다.

내 삶의 변화에 대한 걱정은 중위권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6.6)은 20개국 평균(6.1)보다 다소 높았다.

연구단은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날이 많고, 대면 대신 온라인으로 수업에 참여하면서 학습량이 부족해질 것 등에 대해 아동들이 불안해한 것으로 분석했다.

20개국 아동의 SNS 이용률
20개국 아동의 SNS 이용률 [‘아동 세계 보고서 2022’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아동의 온라인 이용률도 높았다.

매일 SNS를 이용하는 아동은 3명 가운데 1명(36%)이지만, SNS를 전혀 이용하지 않는 아동은 1.4%에 불과했다.

특히 ‘매일 밖에서 놀거나 시간을 보낸다’, ‘매일 스포츠 또는 운동을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2%로 20개국 가운데 최하위로 나타났다. 외부 활동의 경우 에스토니아(40%), 핀란드(39%), 루마니아(39%) 등이 최상위권이었다.

연구단은 비대면 교육이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 교사와의 관계, 학업 스트레스 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도 친구들과 꾸준히 관계를 맺은 아동은 부정적인 영향이 적었다고도 했다.

연구를 진행한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코로나19는 전 세계 많은 어린이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밖에서 놀거나 운동을 하기보다는 SNS를 하거나 컴퓨터 게임을 했다. 아동들이 시간을 보내는 방식에 대한 만족도도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와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오는 15일 ‘안전거리 2m, 아이들을 지켰는가?’를 주제로 국제 포럼을 열고 이번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c)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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