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동남아 순방 이틀 앞두고 출입기자에 통보…MBC 반발
MBC, 별도 여객기 티켓을 확보해 동남아 순방 일정 취재 방침
윤석열 대통령의 첫 동남아 순방 출국을 이틀 앞둔 9일 대통령실은 MBC 출입 기자들에게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MBC는 별도 입장을 내고 “언론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대통령실과 MBC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같이 전하며 “전용기 탑승은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오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된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부연했다.
이에 MBC는 별도 입장을 내고 “언론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은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 나설때 대통령이 탑승하는 전용기에 함께 탑승해 이동해 왔다.
이같은 조치는 대통령의 경호와 안전, 바쁜 순방 일정 등을 고려하고 기자단의 신속한 이동과 취재 활동 보장을 위한 것으로 이해됐으며 각 언론사들은 순방 비용을 지불해 왔다고 MBC는 밝혔다.
MBC는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했을 당시, 민간인 신 모씨가 순방 일정을 보좌했으며 귀국할 때에는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했다는 사실을 특종보도 한 바 있다.
MBC는 또 지난 9월 미국 순방에서 빚어진 비속어 논란을 최초로 보도했는데, 대통령실은 MBC에 보도경위를 묻는 공문을 보내고 ‘가짜뉴스’라 규정한 바 있다.
MBC는 전용기 동행 취재를 실제로 불허할 경우 별도 여객기 티켓을 확보해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일정을 취재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11∼16일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차례로 방문한다.
대통령은 통상 해외 순방 시 공군 1호기인 전용기를 이용하며 출입기자단도 이에 동승한다.
대통령실은 지난 9월 말 뉴욕에서의 윤 대통령 발언을 MBC가 왜곡 보도했다며 MBC 측에 해당 보도 경위 설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고, MBC는 이에 유감을 표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이 뉴욕의 한 국제회의장을 떠나며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며 논란을 낳았다.
‘OOO’에 대해 일부 언론들은 ‘바이든’이라고 보도했으나, 대통령실은 음성분석 결과 ‘날리면’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c)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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