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내년부터 저품질 휘발유 유통금지

옥탄가(RON) 90 미만 제품 판매 금지…중장기적으로는 91 이상만 허용 추진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내년부터 저품질 휘발유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자카르타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는 최근 휘발유 가격을 산정하는 에너지부령을 개정해 내년 1월 1일부터 주유소에서 옥탄가(RON) 90 미만의 저품질 휘발유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석유가스유통감독청(BPH Migas)은 이번 조치가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옥탄가는 휘발유가 불완전 연소로 이상 폭발을 일으키지 않는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옥탄가가 낮은 휘발유는 상대적으로 가격은 저렴하지만 그만큼 불완전 연소가 많아 효율성도 떨어지고 오염 물질도 더 많이 나온다.

한국에서는 옥탄가 91 이상 94 미만을 보통 휘발유로 정하고 있으며 유럽은 옥탄가 95 이상을 일반 휘발유로 판매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당초 정부 보조금이 지급되는 옥탄가 90 제품도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었다. 옥탄가 91 미만의 제품을 판매하는 나라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 몇 나라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은 90 미만의 제품들만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옥탄가 90 휘발유는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인데 이를 금지하면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최근 휘발유 가격을 올린 정부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달 정부 보조금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하던 옥탄가 90의 퍼르타라이트 휘발유 가격을 30% 넘게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옥탄가 90 제품의 판매도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c) 연합뉴스 전재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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