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기름값 폭등이 불러온 내 가치관의 변화

한어진 / JIKS 11

요즘 들어 인도네시아의 기름값이 폭등하고 있다. 유가란 말 그대로 석윳값을 뜻하는데, 이 유가는 지금까지 꾸준히 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자체 석유가 존재하기에 직접 가공하여 메꾸고 정부 예산으로 보조금을 대주며 기름값의 상승을 조금이나마 막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26일, 인도네시아 국내 석유 및 천연가스 기업이 발표한 결과 재정 압박(보조금 부족)으로 인해 기름값을 30~40% 인상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에서는 돈을 찍어내는 방법이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이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을 올리겠다는 정부의 뜻과 7월에 무려 4.94%라는 7년 동안의 최고치를 찍음으로써 현재 기름값을 포함한 달걀 등 많은 가격이 오르고 있다. 물론 인도네시아의 경우 보조금 부족이라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으나 기름값 30~40% 인상으로 인해 현재 세계의 기름값과 비슷해진 것을 고려하면 세계적으로 기름값이 매우 금값이라고 볼 수 있다.

기름값 상승의 이유는 다양하지만, 현재로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이라고 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와 같이 자체 석유가 존재하여 국가 안에서 기름값 조정을 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자체 석유가 존재하지 않는 한국의 경우는 매섭게 오르고 있는 기름값을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

이처럼 한없이 오르고 있는 물가들은 나를 많은 생각에 잠기게 했는데, 특히 세계 경제문제와 전쟁에 관해 관심이 없던 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한다고 들었을 때도 안타깝다는 마음만 들었을 뿐 솔직히 거리도 멀고 잘 모르는 나라이기에 우리와 별로 상관이 없는 얘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10대 교역국에 러시아가 포함돼있는 만큼 전쟁이 지속될수록 떨어지는 주식과 오를 대로 오르는 물가들이 나에게 큰 교훈이 되고 있다. 나와는 상관없을 것 같던 다른 나라 간의 전쟁은 전 세계가 피해를 볼 수밖에 없고 같은 나라는 아니지만 공존하고 있는 나 또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세계 재정에 관심이 없는 나는 현재 인도네시아 기름값이 상승함으로써 전 세계 기름값이 폭등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직접 겪어봐야 안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피해를 보는 상황이 돼서야 사태의 심각성과 나 역시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람들은 물론 전 세계의 피해를 보는 나라와 사람들을 보며 하루빨리 이 전쟁이 멈추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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