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욱의 주간 칼럼) 경제의 롱코비드를 치유하려면 락다운(Lockdown)을 먼저 풀어야

글. 김용욱/PT.SSI 이사. 한인포스트 칼럼리스트

정부 정책도 생존의 시대에 맞는
‘분산투자’로 전략수정이 필요하다

코로나19를 앓은 뒤 원인 모를 후유증(피로감, 숨 가쁨, 기침, 근육통, 후·미각 상실, 우울증 등)을 일명 ‘롱코비드’ (Long Covid) 라고 한다. 경제도 그간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경제위기 질병 탓에 ‘경제의 롱코비드’를 앓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인간의 신체 기작이야 워낙 그 복잡성으로 인해 이러한 원인 모를 후유증의 기작은 잘 모르지만 적어도 한시적인 경우가 많은 이유는 의학기술의 발전도 있겠지만 생명체가 가진 자가 면역력과 치유능력 때문이다.

현 글로벌 경제의 롱코비드도 엄밀하게 말하면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를 겪었기 때문에 발생했다.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 이전부터 가뜩이나 저성장 저물가로 면역력이 떨어진 경제체력에 백신이라는 미명 하에 ‘양적완화’ 주사를 자그마치 13년이 넘도록 맞아 온 것이다.

그래도 인간에게 사용한 코로나 백신은 약간 아프기는 했지만 중독성을 가진 마약도 아니고 다시금 인간에게 일상으로의 복귀를 가능하게 해준 과학기술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위기시 맞은 양적완화 백신 주사는 마약과도 같았다. 치유인 척 가장한 후에 한번 맞고 환각에 빠진 그 중독성으로 인해 후유증의 종류도 많고 한시적이 아닌 정신질환적 공포심까지 유발했다.

결국 경제의 롱코비드 치유도 마약과도 같은 천문학적 돈 풀기를 통한 ‘양적완화’의 우선적 중단이 먼저다. 그리고 인류 코로나 팬데믹 시절에 우리가 경험했던 락다운(Lockdown)을 통해 글로벌 확산도 막고 체력을 회복한 후 지속적 의사의 처방과 치료도 필요하겠지만 중요한 건 스스로의 자가 면역력과 치유능력으로 극복해야만 한다.

그런데, 여기까지 양적완화라는 중독의 시대를 단절한 것까지는 잘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찾아온 강력한 인플레이션을 넘어선 디플레이션 위기라는 공포심은 과연 어디서 온 것일까? 바로 그간 봉쇄하고 살았던 락다운(Lockdown)이 이번 공포심을 동반한 우울증의 원인이다.

경제도 인간과 같이 사회적 관계를 통해 성장하고 발전한다. 과거 글로벌 시장경제를 통해 우리의 모든 상품의 제조, 구매, 포장, 배송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 세상에선 엄청난 성과와 혜택을 가져왔음을 잘 알고 있다. 고생은 됐었지만 성과와 보상 그리고 자유를 만끽한 세상을 경험했다.

결국 경제 역사는 돌고 돌아 양적완화 중단과 봉쇄의 시기를 지나 다시금 생존의 시대는 사고의 락다운(Lockdown)을 먼저 풀어야 한다. 우리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일상으로의 복귀에 노력하듯 경제도 아무리 힘들더라도 내적 외적 봉쇄를 풀어야만 면역력과 치유속도는 빨라질 것이다.

다만 거시적 글로벌 경제의 경우 봉쇄를 풀기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듯하다. 미중 무역전쟁,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식량 무기화 등 자국우선주의인 큰 외상을 수술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미시적 각국의 경제 면역력 증대를 위한 정책은 자기노력에 따라 충분히 선행적으로 가능하다. 경제는 결국 정부나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과 기업활동이 활동 주체로서 시작점이다.

그간 주식시장 붐으로 인해 투자용어로 말하자면 정부 정책부터 과거 양적완화 시절의 ‘선택과 집중’에서 생존 시대에 맞는 ‘분산투자’로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 자국 경제 분야에 골고루 투자를 해 놓아야만 한다. 첫번째 코로나 팬데믹 봉쇄 시절 정부가 뺐어 갔던 공공부문을 민간기업전환과 투자로 다시 돌려 놓아야 한다.

두번째는 반기업적 노동시장을 개선하여 역(逆)발상적 고용자유화로 고용증대를 꾀해야 한다. 세번째는 원활한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금융부문의 질적 성장 개선이며, 마지막 네번째는 기술 발전과 치열한 경쟁을 통한 신기술 및 신시장 개척을 지속해야만 한다. 주식을 좀 해본 분들이라면 분산투자는 재미도 없고 그 지겨움은 정말로 견디기 힘들다는 것도 잘 알 것이다. 그래도 주식 대폭락 시기의 생존 전략임에는 분명하다.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