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대란과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불황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이 1.3% 감소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자동차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2021년 세계 주요 자동차 생산국 현황’ 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2020년보다 1.3% 감소한 346만2299대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한국은 2020년에 이어 세계 자동차 생산 5위를 유지했다. KAMA는 “글로벌 반도체 대란 등 연속된 악재 속에서도 재고관리와 적극적 반도체 확보 노력 전개 등으로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고 분석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전년 대비 3.4% 증가한 2608만2000대로 1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의 32.7%를 차지했으며 특히 수출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성장했다.
미국이 전년 대비 3.8% 증가한 915만4354대로 2위를 기록했고 일본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784만6253대를 생산해 3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반도체 생산업체 르네사시가 호재로 약 100일 동안 생산을 중단하며 자동차 생산에 타격을 입었다.
인도가 전년 대비 29.6% 증가한 439만6284대를 기록해 4위로 뛰어올랐으며 독일은 전년 대비 8.8% 하락한 375만9740대를 생산해 6위로 내려앉았다.
이 외에 멕시코가 전년 대비 1.0% 감소한 312만7311대로 7위였고 브라질은 전년 대비 11.6% 상승한 224만8253대를 생산해 8위 자리에 올랐다. 9위 스페인은 전년 대비 7.5% 감소한 209만8133대를 기록했고 태국은 전년 대비 18.1% 상승한 168만5705대를 기록해 2014년 이후 8년 만에 10위권에 진입했다.
세계 전체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약 7978만대를 기록했다. KAMA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차질과 코로나19 재유행 등으로 인해 자동차 생산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한국, 일본, 독일, 멕시코, 스페인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이 반도체 부족·글로벌 경기 침체·해운·항만 병목 현상 등에 따라 수출 회복이 제한되면서 생산 감소가 지속되는 경향을 보였다.
KAMA는 중국과 스페인이 정부 개입과 지원으로 전기동력차 생산을 확대한 것을 주요 이슈로 꼽았다. 중국의 전기동력차 생산 비중은 13.6%로 상승했으며 스페인 역시 9.3%로 증가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광활한 내수 시장을 가진 미국과 중국 등은 규제와 보조금만으로도 전기동력차 생산 증대를 기대할 수 있지만 내수가 취약한 우리나라는 한국GM, 르노삼성 등 다국적 기업들에 대한 투자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이 전기동력차 생산 시 최소 3년에서 최대 10년까지 법인세 면제 등 파격적 생산 우대 정책을 제시하고 있는 것과 같이 우리도 전기동력차 생산 측면에서의 정책 지원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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