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중동 전운 고조, 인도네시아 경제 덮치나… 아핀도 회장 “물류대란·물가상승 등 복합 위기 우려”

'전쟁 발발 위험 최고조' 미군 최대 공군력 중동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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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수출입 물류망 직격탄… 2~3주 내 물류비 급등 체감할 것
– 해상 운송 보험료 폭등 및 통행 선박 감소로 유럽·아프리카 수출로도 차질 빚어
– 에너지 수입 부담 가중,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거시경제 펀더멘털 위협
– “정부, 수출 및 FDI 촉진 위한 선제적이고 민첩한 부양책 마련 시급해”

[자카르타=한인포스트] 미국, 이스라엘,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인도네시아 경제에 심각한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핵심 무역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제한이 현실화됨에 따라, 인도네시아의 수출입 물류 비용 상승과 거시경제 전반의 불안정성이 크게 가중될 것이라는 경제계의 엄중한 경고가 나왔다.

신타 캄다니(Shinta Kamdani) 인도네시아 경영자총협회(Apindo) 회장은 2026년 3월 1일 현지 매체 콤파스(Kompas.com)와의 특별 인터뷰를 통해 이번 중동 분쟁이 인도네시아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를 조목조목 분석하며, 정부와 기업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본지는 신타 회장의 인터뷰 주요 내용을 바탕으로 중동 사태가 인도네시아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야별로 심층 분석했다.

■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타격: 호르무즈 해협 폐쇄와 글로벌 물류망 교란

▲신타 캄다니 Apindo 회장

신타 회장은 이번 사태로 인도네시아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게 될 타격은 ‘무역로 차질’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세계 에너지 및 주요 상품 무역에 있어 가장 핵심적이고 붐비는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폐쇄되었으며, 상업용 선박의 접근이 전면 금지된 상태다.

신타 회장은 “미국, 이스라엘, 이란 간의 분쟁 격화로 인해 우리가 직면한 가장 즉각적인 위협은 중동 및 주변 지역으로 향하는 해상 항로의 마비”라며, “이러한 항로 폐쇄는 원자재와 소비재를 운송하는 무역선의 흐름을 즉각적으로 차단하여 조만간 인도네시아의 수출입 상품 유통망에 심각한 병목 현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단순히 중동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걸프 지역에서 생산되는 석유와 핵심 원자재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관문이기 때문에, 이곳의 통행 차질은 중동과의 직접 교역은 물론 아프리카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광범위한 글로벌 물류망을 붕괴시킬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 물류비용의 폭등: 해상 보험료 급증과 선박 공급 불균형

물류망 교란은 필연적으로 무역 비용의 급등으로 이어진다. 신타 회장은 기업들이 당장 눈앞에 닥친 물류비 상승 압박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쟁 지역의 안보 위협이 최고조에 달함에 따라, 글로벌 해운사들과 보험사들은 선박 침몰이나 나포 등 잠재적 손실 위험을 운임에 반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해상 운송 보험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해당 항로를 통과하려는 상업 선박의 수마저 급감하면서 운송 능력(Capa) 자체가 크게 축소되었다.

신타 회장은 “선박 공급은 줄어드는데 운송 수요는 유지되는 수급 불균형 상황에서, 중동은 물론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을 연결하는 물류비용의 폭등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하며,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인도네시아의 수출입 비용이 비교적 단기간 내에 치솟을 것이며, 빠르면 2~3주 내에 기업들이 현장에서 직접적인 비용 부담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국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압력: 라마단 시즌과 맞물려 위기 고조

외부의 물류비 상승은 고스란히 인도네시아 국내 소비자 물가 인상으로 전가될 전망이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은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달을 수 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수입 소비재 및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다. 분쟁 영향권에 있는 국가들로부터 수입되는 연료유의 가격 인상은 산업 전반의 생산 단가를 높이게 된다. 또한, 대추야자와 같은 특정 지역 수입 소비재의 가격 폭등도 예상된다.

신타 회장은 “이러한 수입품의 가격 인상 압박이 하필이면 인도네시아 국내 소비 수요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라마단(Ramadan) 및 르바란(Lebaran) 시즌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 뼈아프다”며, 명절 특수 기간 동안 서민 경제가 입을 타격을 우려했다.

■ 국가 거시경제 펀더멘털 위협: 유가 불안정성과 환율 하락

단기적인 물류 및 물가 문제를 넘어, 국가 경제의 체력(펀더멘털)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거시적 관점의 경고도 이어졌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은 세계 유가 시장을 극도로 불안정하게 만들며, 이는 원유 순수입국인 인도네시아 경제에 치명적인 약점이다.

신타 회장은 “국제 유가의 변동성 확대는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수입 지출을 대폭 늘리고, 이는 곧 정부의 에너지 보조금 지급 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늘어난 수입 대금 결제는 국가 외환보유고를 고갈시키고 국제수지(BOP) 악화를 초래하여, 궁극적으로는 루피아화 환율의 급격한 하락(가치 하락)을 방아쇠 당길 수 있다”며 각별한 경계심을 요구했다.

■ “정부의 민첩하고 선제적인 경제 부양책 시급해”

결론적으로 신타 캄다니 회장은 전례 없는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의 기민한 대응을 강력히 주문했다. 거시경제의 안정을 유지하고 국가 성장의 동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방어적인 태도를 넘어 공격적인 활로 모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는 국가 경제의 펀더멘털 회복력을 선제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특히 글로벌 분쟁의 파급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생산성 부양책을 그 어느 때보다 민첩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동의 화약고가 터지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극에 달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민관이 합심하여 물류 대란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거시경제 위협이라는 삼중고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주목된다. (경제부,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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