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신태용 이어 ‘아세안 한국인 감독 전성시대’
아세안 국가 축구팬들의 K스타일 스포츠에 관심 커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말레이시아까지 한국인이 감독을 맡아 K 스타일 스포츠가 인정받고 있다.
김판곤(53)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위원장직을 내려놓고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을 맡는다고 대한축구협회가 21일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21일 “김판곤 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돼 해당 위원장직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김 위원장은 올해 초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이 끝나고 말레이시아축구협회로부터 대표팀 감독직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인 지도자들에게 대표팀을 맡긴 곳은 대부분 동남아시아 국가들이었다.
전문가들은 축구 열기가 뜨거운 동남아에서 한국인 지도자의 수요가 끊이지 않는 이유를 아시아 강국인 한국 축구의 수준과 한국인 지도자들의 경쟁력 및 성실함에서 찾는다. 아시아 축구 수준과 문화, 환경을 잘 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한국인 지도자의 해외 진출은 2017년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다시 살아났다.
박 감독은 베트남에 신드롬을 일으키며 한국인 지도자의 동남아 진출에 기폭제가 됐다.
그 다음은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다.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신 감독은 올 초 끝난 스즈키컵에서 비록 역대 첫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준우승을 이끌며 한국인 지도자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였다.
이제 김판곤 위원장이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동남아 축구 무대에서 한국인 지도자가 이끄는 대표팀 간 맞대결도 더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김판곤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 부임으로 동남아시아 축구에서 한국인 지도자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에 보도된 디제이매니지먼트의 이동준 대표는 “동남아시아에서는 이제 한국인 지도자가 대세가 됐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박항서 감독의 성공 이후 동남아에서는 성적에 대한 믿음 등으로 한국인 지도자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졌다”면서 “박 감독을 통해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지켜보게 된 다른 나라들도 베트남의 사례를 빠르게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의 박항서, 인도네시아의 신태용에 이어 말레이시아 김판곤 감독이 부임하게되어 아세안 국가 축구팬들의 K스타일 스포츠에 관심이 더 커 질 것으로 보인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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