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의 의미와 60간지

허 준호 / BSJ 11학년

‘하얀 소의 해’를 뜻하는 신축년 2021년을 보내고, 새로 맞이한 2022년은 ‘임인년’으로 검은색을 뜻하는 ‘임’과 호랑이를 의미하는 ‘인’, 즉 ‘검은 호랑이의 해’입니다. 호랑이는 민화나 민담, 또는 속담 등에도 자주 등장하는 동물입니다.

그렇다 보니 한국인들이 대한민국과 우리 민족을 동물에 이입할 때 곧장 떠올리는 것이 호랑이입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공식 마스코트도 ‘호돌이’로 한국인의 호랑이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 문헌 ‘후한서’의 ‘동이전’에는 우리나라를 ‘호랑이를 신으로 받들어 제사 지내는 나라’라고 소개되어 있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호랑이는 신령한 존재로도 인식되어 ‘산군자’, ‘산왕’, ‘산신’으로도 불리며 민속신앙의 대상이었고, 잡귀와 액을 쫓아내는 영물로도 여겨졌었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는 이러한 미신이 통용되지는 않지만, 호랑이가 가지고 있는 대범한 이미지 탓에 아직도 많은 사람이 호랑이 족자를 사무실이나 응접실에 걸어놓고는 합니다.

해마다 바뀌는 상징 동물과 또 그 이름은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 ‘간지’라 하는 ‘십간’과 ‘십이지’의 조합으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역사적 기록을 보면 10간 12지는 이미 중국은 왕조 때 이미 널리 사용된 것으로 보아 그 기원은 은 왕조 이전인 하 왕조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먼저 12지를 살펴보면, ‘子’(자) 는 쥐를 의미하며 밤 11시~1시까지를 ‘子時’(자시)라 하며 방위로는 정북 쪽 방향을 가리키며, ‘丑’(축)은 소를 의미하며 오전 1시~3시까지를 ‘丑時’(축시)라 한다고 합니다. 호랑이를 의미하는 ‘寅’(인)은 오전 3시~5시까지를 ‘寅時’(인시)라 부르며, ‘卯’(묘)는 토끼를 상징하며 아침 5시~7시까지의 시간대를 ‘卯時’(묘시)라 한다고 합니다.

다섯 번째 동물로 용을 의미하는 ‘辰’(진)은 아침 7시~9시를 가리키며, 뱀을 의미하는 ‘巳’(사)는 오전 9시~11시로 ‘巳時’(사시)라 한다고 합니다. 말을 의미하는 ‘午’(오)는 11시~1시까지를 칭하며, ‘未’(미)는 양을 의미하며 오후 1시~3시를 ‘未時’(미시)라 부른다고 합니다.

원숭이를 의미하는 ‘申’(신)은 ‘申時’(신시)라 하여 오후 3시~5시 시간대를 가리키며, 열 번째로 닭을 의미하는 ‘酉’(유)는 산 아래로 해가 떨어지는 5시~7시를 가리켜 ‘酉時’(유시)라 한다고 합니다.

개를 의미하는 ‘戌’(술)은 ‘戌時’(술시)라 하여 저녁 7시~9시를 가리키며, 그리고 마지막으로 돼지를 의미하는 ‘亥’(해)는 ‘亥時’(해시)라 하여 밤 9시에서 11시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 12가지 동물들은 또한 12지신을 뜻하는 동물들로, 12지신을 방위를 나타내는 신을 말하는 것이라 합니다.

이들은 얼굴이 12간지 동물로 되어있는 사람의 모습으로 형상화되어 있는데, 옛날에는 이 12지신이 잡귀를 몰아낸다고 믿어서 무덤, 탑, 사찰 또는 유적지 등에 가보면 12지신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10간은 ‘甲’(갑), ‘乙’(을), ‘丙’(병), ‘丁’(정), ‘戊’(무), ‘己’(기), ‘庚’(경), ‘辛’(신), ‘壬’(임), ‘癸’(계)를 말하는데, 옛날 중국 고대 상나라 때는 10개의 태양이 존재하며 그것들이 매일 교대로 떠올라 10일이면 일순한다고 생각했다 합니다. 그래서 오늘날의 ‘상순’, ‘중순’, ‘하순’이라는 통칭도 이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 10간과 12지를 결합하면 60개의 간지를 얻을 수 있는데 이것을 육십갑자, 육갑 등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이 60 지는 해마다 1개씩 배당되어 ‘歲次’(세차)라 하고, 다달이 배당되어 ‘月建’(월 건)이라 하며 나날에 배당되어 ‘日辰’(일진)이라 한다고 합니다. 옛날부터 61세의 생일날에는 ‘回甲’(회갑)이라 특별히 이름 붙여 잔치를 하는 풍습이 있는데, 이 회갑 또는 ‘還甲’(환갑)이라는 말은 출생한 해의 간지와 똑같은 간지를 가진 해가 돌아왔다는 뜻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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