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미 제재’ 뚫고 인도네시아 ‘5G 서비스’ 제공

중국 화웨이가 인도네시아 2위 통신사 인도삿오레두(Indosat Ooredoo)와 남술라웨시섬 마카사르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출시했다. 미국의 제재에도 인도네시아에서 5G 보급을 조력하며 세계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인도삿오레두와 지난 19일 남술라웨시섬 마카사르에서 5G 서비스 상용화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인도삿오레두가 인도네시아 동부에서 5G를 상용화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양사는 다양한 산업에 5G를 접목해 지역 경제를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령 5G를 활용해 스마트 농업을 구현하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가상 투어를 진행할 수 있다. 혼합현실 엔터테인먼트, 몰입형 라이브 스트리밍 비디오 등 신기술이 확산되며 마카사르가 스마트 시티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흐매드 알 니마(Ahmad Al-Neama) 인도삿오레두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네시아 전역에 5G 혁명을 지속하고 마침내 동부에 도달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농업, 무역, 관광 분야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경제를 되살릴 엄청난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작년 11월 인도삿오레두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바섬 중부 솔로에도 5G 서비스를 출시했었다. 향후 협력을 강화해 인도네시아 5G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화웨이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반(反)화웨이 전선’을 뚫고 이뤄져 의미가 있다.

미국은 2019년 화웨이를 블랙리스트 기업에 올리고 5G 통신망 등에서 중국 기업을 배제하는 클린 네트워크 정책을 추진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으로 화웨이를 지목한 데 이어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보안장비법에 서명했다. 이 법은 FCC가 금지 목록에 올린 회사들의 제품을 검토하거나 승인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은 자국 내 제재 수위를 높이는 한편 동맹국에도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했다. 일본과 대만, 영국이 두 손을 들었다.

미국의 제재에도 화웨이는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과 내세워 글로벌 영토 확장에 고삐를 죄고 있다. 화웨이는 작년 말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은 5G 표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통신장비 가격은 경쟁사 대비 약 30%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인 델오로에 따르면 화웨이는 5G 통신장비 분야에서 지난해 시장점유율 31.7%를 기록했다. 2019년(32.6%)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2년 연속 1위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