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 완성차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인 현대자동차의 현지 수출 인프라가 넓어진다. 현대자동차 물류 자회사 현대글로비스가 인도네시아 켄다리안 터미널(IPCC)와 협력을 확대하면서 물류망을 강화, 수출길이 확대되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 인도법인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켄다리안 수출터미널(IPCC)과 항만 서비스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명식에는 아리프 이스나완 IPCC 터미널 사장과 박홍석 현대글로비스 법인장이 참석했다.
아리프 IPCC 사장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글로비스와 이번 협력은 IPCC와 현대글로비스 사이에 상호 이익이 되는 원칙으로 비즈니스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생산과 연관됐다. 현대차가 올해 모멘텀으로 전기차를 모색하고 있는 데다 인도네시아 국민이 전기차에 관심이 쏠리자 향후 IPCC와의 협력을 통해 수출 확대를 꾀하려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 항만공사 페르세르의 자회사인 켄다리안 수출 터미널은 자동차, 중장비 및 예비 부품을 취급하는 글로벌 화물터미널이다. 차량처리서비스(VPC)와 장비차량서비스(EPC) 등 부가가치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난 1월에는 현대차 완성차(CBU) 차량 하역서비스를 수행했다. 단순 하역이 아닌 IPCC가 선박 내 하역업무 외 카고도어링, 배송 등 전반적인 서비스를 수행했다.
현대글로비스는 IPCC와의 협력 확대로 향후 전기차 생산, 수출 관련 시너지를 기대했다. 박홍식 현대글로비스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현대차 화물을 취급하는데 하역서비스를 제공해준 IPCC에 감사한다”며 “향후 현대차는 전기차(EV) 등 인도네시아에서 차량을 생산할 계획으로, IPCC와 협력해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차를 개발, 수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사의 이번 MOU는 지난해 IPCC와 현대글로비스와 체결한 협약의 후속이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인도네시아 차량터미널인 IPCC와 현대차 차량 수출을 위해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양측은 오는 2021년부터 서비스 예정인 IPCC 터미널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아시아, 유럽으로 현대차 수출 활동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한편, 현대차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주도로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40km 떨어진 브카시시 델타마스공단의 77만6000㎡ 부지에 지어지며 연간 25만 대의 자동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비는 총 15억5000만 달러로, 오는 2030년까지 집행된다.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