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봉제협의회(KOGA)
안창섭 신임회장 취임사 전문
Global 경제 상황 등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가파른 임금 상승과 경직된 노동법 하에서 더 이상 혼자서 상황을 타계하기 어려운 현실….
봉제협회, KOGA가 이 땅에 뿌리 내린 지 올해로 꼭 30주년이 되었습니다.
흔히 세월의 유수를 말할 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을 합니다만, 그 강산이 세 번 변할 동안 젊은 청년이었던 우리는 이제 60대가 되었고 한 때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봉제는 안타깝게 매년 최악의 스코어를 갱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당장 먹고 사는 게 급하고 오늘 내일 오더에 목을 매는 시점에서 봉제협회나 모임이 어떤 의미가 있고 과연 필요성은 있는가? 저 스스로 자문할 때쯤 제가 KOGA 회장직에 대한 소명을 받았습니다. 저보다 훨씬 경험 많으시고 코가를 잘 이끌어 가실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이 많으신데, 제가 과연 이 직책을 이어 가는 것이 맞는지 하는 의문은 사실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ASSOCIATION’ 협회는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설립하여 유지해나가는 순수 민간단체입니다. 그러다 보니 KOGA 역시 봉제 일을 하거나 관련업을 한다면 누구든 편하게 가입할 수 있고, 활동할 수 있는 반면 협회가 각 기업이나 회사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지극히 미비했습니다. 회사 안의 크고 작은 싸움은 어차피 각자가 해결해야 할 각개전투였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변하고 Global 경제 상황 등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가파른 임금 상승과 경직된 노동법 하에서 더 이상 혼자서는 이 상황을 타계하기 어려운 현실이 되었습니다. 턱밑까지 최저임금의 압박이 조여오고, 틀에 막힌 노동환경 관련 규제에 이제 그만 이 나라에서 짐을 싸야 하나 고민을 하기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야 말로 협회가 하나 된 목소리를 내어준다면 흩어져 있던 각각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최저임금과 노동환경 문제는 더 이상 KOGA만의 문제가 아닌 제조업을 기반으로 삼고 있는 인도네시아 산업 전반의 문제인 것입니다. 따라서 인니 봉제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KOGA와 로컬 봉제기업이 함께 이 난관을 극복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 제가 다른 훌륭한 선배님을 두고 KOGA 회장직을 맡을 만큼 봉제의 경험이 풍부하거나 그 간 KOGA를 위해 한 일은 너무 부족하다 생각되나, 저의 코참에서 실무적인 경험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여 깊은 고민 끝에 KOGA 회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현재 봉제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KOGA와 로컬 봉제기업이 하나되어 범 봉제협회를 결성해야 합니다. 이미 PPPT 서부자바협회는 이런 방식으로 협회가 결성되어 주정부와 2020년 임금을 협의 중에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 봉제업체 뿐 아니라 로컬 봉제업체와 함께 인도네시아 주정부에 의견을 전달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사랑하는 KOGA 회원사 여러분!
‘혼자가면 빨리가고 함께가면 멀리간다’라는 말이 있듯 끝까지 함께 간다는 마음으로 어려운 이 시기를 이겨냅시다.
얼마전 한 회원사 대표가 갑자기 병환으로 쓰러졌을 때, 단 이틀 만에 적지 않은 기금을 조성, 9인승 메디컬 전세기로 한국의 종합 병원으로 모신 사례를 보았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KOGA의 정과 Power를 느꼈습니다. 그 주인공들이 여기에 계십니다.
30살 청년의 KOGA는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제30대 회장단과 사무국이 함께 임기동안 회원사 여러분의 권익과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할 것을 약속합니다. 앞으로 많은 도움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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