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에만 총 6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환율방어에 나섰던 인도네시아가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행보에 발맞춰 금리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는 20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스리 물야니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은 전날 자카르타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화정책 등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의 상황이 바뀌고, 글로벌 경제가 약화됐다는 신호가 있다면 인도네시아 은행 역시 통화정책기조를 바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어떻게 하겠느냐”며 “우리는(정부는) 그들이 무엇을 하든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몇주 간 인도,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이 줄줄이 금리를 인하하는 등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둔화를 이유로 비둘기파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와 더욱 눈길을 끈다. 오는 14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러시아(7.75%) 역시 인하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정부로부터 인하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터키는 전날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24%)를 동결했지만 시장에서는 완화정책에 더 가까이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통신은 “인도네시아 은행이 지난해 175bp(1bp는 0.01%포인트)나 금리를 올린 이후, 올해는 더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페리 와르지오 총재 역시 이번 주 초 “통화당국이 금융안정과 경제성장을 위한 정책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성장 둔화, 원자재 상품 약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 등이 인도네시아 경제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이 5~5.4% 중간선을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투자금융사 PT 바하나 세쿠리타스는 25bp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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