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산불·토지화재 확산 심화… “경제·건강 손실 잠재액 123조 1천억 루피아 육박”

NASA가 발표한 칼리만탄 지역 산불 지역 (foto:google)

– 수마트라·칼리만탄 넘어 인도네시아 동부 파푸아까지 위협 확산
– 급성 호흡기 감염 환자 최대 1,740만 명 발생 우려… 국가 보건 예산 67% 맞먹는 손실
– 싱크탱크 CELIOS, “단순 기상 이변 아닌 인재(人災)… 국가재난 선포 및 전면 감사 촉구”

[자카르타 = 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의 산림 및 토지 화재(karhutla)가 단순한 계절적 재난을 넘어 국가 경제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초대형 복합 위기로 치닫고 있다. 피해 지역의 광범위한 확산과 극심한 스모그 유발을 넘어, 국가 재정 전반에 막대한 부담을 지울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경제·법률연구소(Center for Economic and Law Studies, 이하 CELIOS)는 최근 발표한 심층 보고서 ‘숨이 막히는 사람들과 산불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부담하는 사람들’을 통해, 2026년 1월부터 8월까지 발생한 산불 및 토지 화재로 인한 총경제적·건강적 비용이 최소 39조 2,900억 루피아에서 최대 123조 1천억 루피아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 중앙칼리만탄 지역내총생산(PDRB)의 49%에 달하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

CELIOS의 나일룰 후다(Nailul Huda) 경제국장은 지난 2일 발표한 서면 성명을 통해 “추산된 최고 123조 1천억 루피아라는 손실 잠재액은 2026년 중앙칼리만탄 지역내총생산(PDRB) 전망치의 49.1%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CELIOS의 부문별 분석에 따르면, 물리적 자산 소실과 생산 활동 차질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만도 29조 5,400억 루피아에 달한다. 여기에는 짙은 연기와 재난 상황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무역, 농업, 숙박, 식음료 부문의 생산 중단 타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이번 추산치에 연말까지 이어질 화재 확산 시나리오가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후다 경제국장은 “연말까지 화재가 더욱 확산할 가능성을 배제하고 산출한 수치”라며 “실제 발생할 최종 손실 규모는 오늘 발표된 수치를 훨씬 상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산림 및 토지 화재 통제 정보 시스템(SIPONGI)의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월부터 8월까지 전국적으로 소실된 면적은 이미 20만 2,010.96헥타르에 이른다. 아울러 환경산림부(KLHK) 집행법집행(Gakkum)국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1~6월) 화재 발생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66%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칼리만탄·수마트라 넘어 남파푸아까지… 피해 지역 급증

과거 산불 피해가 주로 수마트라와 칼리만탄의 이탄지대에 집중되었던 것과 달리, 2026년에는 인도네시아 동부 지역까지 화재 안전지대가 무너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 피해 현황을 보면, 서칼리만탄주가 약 38,310.86헥타르가 소실되며 5조 7천억 루피아의 손실을 기록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그 뒤를 이어 남파푸아주에서 약 25,838.53헥타르가 불타 4조 3천억 루피 싱크탱크의 분석에 따르면 4조 3천억 루피아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

CELIOS는 이로 인해 지방정부의 순세수 감소분이 약 2698억 6천만 루피아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나아가 목재 가공, 펄프·종이, 가구 산업 등 연관 산업을 통해 타격이 국가 경제 전반으로 파급될 전망이다.

◇ 국민 건강에 치명타… 의료비 손실만 최대 93조 루피아 육박

경제적 지표 외에도 국민 건강에 미치는 파장은 재난의 심각성을 더한다. CELIOS는 약 178만 명이 급성 호흡기 감염증(ISPA) 진단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로 인한 직접·간접 의료비용만 약 9조 7,500억 루피아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후다 국장은 “제때 진단이나 검사를 받지 못한 잠재적 ISPA 증상자까지 포함할 경우, 영향을 받는 국민은 최대 1,74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경우 총의료비 추정액은 약 93조 5,600억 루피아로 치솟게 되는데, 이는 2026년 인도네시아 국가예산(APBN) 보건 기능 총예산의 67.6%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 “기후 이변 아닌 인재(人災)”… CELIOS, 정부에 전면적 대책 촉구

이처럼 국가적 재난 수준의 손실 잠재력이 가시화되자, CELIOS 집행부는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강하게 질타했다.

비마 유디스티라(Bhima Yudhistira) CELIOS 집행국장은 “이번 산불과 토지 화재를 단순히 슈퍼 엘니뇨 등 극단적 기상 조건의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며 “장기 가뭄은 전제 조건일 뿐, 근본적인 원인은 기업의 무분별한 개발과 추출 산업으로 인해 취약해진 이탄지에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비마 국장은 특히 정부의 기존 예방 정책이 수마트라와 칼리만탄의 허가 유예에만 매몰되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6년 데이터는 위협이 남파푸아의 이탄지로까지 확산되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며, 특히 남파푸아의 고강도 화재가 식량단지(food estate) 및 바이오에탄올 조성을 위한 무분별한 토지 개간과 맞물려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CELIOS는 정부를 향해 4가지 긴급 요구 사항을 강력히 제안했다.

첫째, 정부는 2026년 산불·토지화재 사태에 대해 국가재난 상태를 선포하고, 대피소 설치 및 취약계층의 긴급 의료 후송 등 피해 주민 지원을 최우선으로 시행해야 한다.

둘째, 국가전략프로젝트(PSN) 지위를 가진 사업과 광업 부문을 포함한 팜오일 플랜테이션 전반에 대한 전면 감사와 사업 허가 평가를 단행해야 한다. 허가 취소 처분을 포함한 감사 결과는 즉각 투명하게 대중에 공개되어야 한다.

셋째, 과거 2024년 해체된 습지 및 맹그로브 복원청(BRGM)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통합 생태계 복원팀을 조속히 구성하고, 이를 원인 제공 기업의 허가 취소 절차와 강력하게 연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CELIOS는 산불·토지화재 대응을 단순 환경 정화 차원이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국가 경제 회복력을 사수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인식할 것을 주문했다.

비마 집행국장은 “예방 정책을 대폭 강화하는 것만이 국민, 기업, 그리고 국가가 짊어져야 할 천문학적인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는 유일한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