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소통청장, 1998년 외환위기 재현설 일축 “현재 인도네시아 경제 펀더멘털 훨씬 견고”

무함마드 코다리(Muhammad Qodari) 인도네시아 정부소통청(Badan Komunikasi Pemerintah Republik Indonesia (Bakom RI) 청장 (Foto: Dok/Istimewa/Bakom RI)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루피아화 가치 하락세가 맞물리면서 인도네시아 일각에서 제기된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재현설’에 대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선을 긋고 나섰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거시경제 체력(펀더멘털)이 30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견고하며, 시스템적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진단이다.

■ “1998년과 비교 불가”… 정부소통청장, 경제 위기설 정면 반박

무함마드 코다리(Muhammad Qodari) 인도네시아 정부소통청(Badan Komunikasi Pemerintah Republik Indonesia (Bakom RI) 청장은 2026년 6월 30일(화요일) 공식 성명을 통해 최근 제기되고 있는 경제 위기 우려를 강력히 일축했다. 코다리 청장은 “현재 인도네시아의 거시경제 지표들을 면밀히 분석해 보면, 항간의 위기설은 구체적인 근거가 없는 과도한 불안감에 기인한 것”이라며, “오늘날 인도네시아 경제의 기본 체력은 1998년 금융위기 직전 상황과 본질적으로 다르며 훨씬 더 강력하고 안정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정부의 공식 입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악재 속에서 루피아화 약세가 지속되자, 외환위기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유언비어와 추측들이 국내외 시장에 확산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 견조한 성장세와 통제 가능한 인플레이션… 지표가 증명하는 기초체력

코다리 청장은 정부의 설명이 단순한 정치적 수사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구체적인 거시경제 지표들을 제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2026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5.61%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주요국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세 중 하나로,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의 회복 탄력성과 산업 전반의 생산성이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속에서도 물가 관리 역시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인도네시아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최근 3.08%를 기록했다. 지난 4월의 2.42%에 비해서는 다소 상승한 수치이나, 대외 원자재 가격 변동성을 감안하면 정부와 중앙은행(BI)의 관리 목표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통제되고 있다는 것이 정부 측 설명이다.

국가 재정 건전성 또한 매우 양호한 상태다. 코다리 청장은 “현재 인도네시아의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약 40~41%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 수치는 국가 재정법에 명시된 법정 상한선인 60%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재정 여력이 충분하며 안전지대에 머물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 든든해진 은행 부문과 예금자 보호제도… 금융 안정망 구축

정부는 특히 1998년 위기 당시 도미노 붕괴를 일으켰던 취약한 금융 시스템이 완전히 체질 개선을 이루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코다리 청장은 “현재 국내 은행들은 매우 높은 수준의 자기자본비율(CAR)을 확보하고 있어, 대외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금융 시스템 전반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완충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위기 상황과의 결정적인 차이점으로 ‘예금보험공사(LPS)’의 존재를 꼽았다. 1998년 당시에는 예금자 보호 제도의 부재로 인해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이 발생하며 위기를 키웠지만, 현재는 든든한 예금자 보호 장치가 마련되어 있어 금융 소비자들이 동요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코다리 청장은 “예금보험공사(LPS)의 존재는 국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가장 핵심적인 제도적 차별점”이라고 역설했다.

■ 프라보워 정부, 민생 직결 맞춤형 대책 속도전… “모든 현안 밀착 모니터링”

한편,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대통령이 이끄는 현 행정부는 대외 변동성이 서민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미시적 대응책도 병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조치로, 루피아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 대두 가격 상승으로 타격을 입은 서민들의 기초 식품인 두부와 템페(Tempeh, 인도네시아 전통 콩 발효식품) 생산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킬로그램(kg)당 2,000루피아의 대두 보조금 지급을 전격 결정했다. 이는 서민 물가 안정과 영세 제조업자 보호를 동시에 도모하겠다는 정부의 신속한 정책적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코다리 청장은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는 미시적인 경제적 애로사항들은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각 부처 장관들의 손과 귀를 거쳐 대통령에게 즉각 보고되고 있다”며, “현 내각은 글로벌 경제 동향을 실시간으로 예의주시하며 선제적이고 기민하게 대응책을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이번 정부 발표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금융시장 분석가는 “인도네시아의 외환보유고와 대외 채무 구조, 그리고 금융감독 체계는 1998년 당시와 비교해 현격히 고도화되었다”며, “단기적인 환율 변동성으로 인한 시장의 과도한 공포심리를 가라앉히는 데 이번 정부의 구체적인 지표 제시가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ya Pramadania 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비즈니스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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