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비동맹 자주 외교’ 앞세워 전방위 원전 협력 모색… 2032년 첫 가동 목표

인도네시아 정부가 미래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미국, 러시아, 중국, 한국 등 다양한 국가와의 원자력 발전 협력 가능성을 전면 개방했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전통적인 ‘비동맹 자주(bebas aktif) 외교 노선’에 기반한 것으로, 특정 국가에 편중되지 않는 실용적인 기술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인도네시아 국가에너지위원회(DEN)의 스리페니 인텐 차햐니(Sripeni Inten Cahyani) 위원은 지난 23일 자카르타 @america에서 열린 ‘청정 원자력 전략에서 미국의 리더십’ 패널 토론에서 이 같은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안타라(Antara)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인텐 위원은 “국가에너지위원회의 관점에서는 선진국들의 다양한 기술을 폭넓게 활용해 원전을 개발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우리는 비동맹 자주 외교 노선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러시아, 중국, 한국 등 기준을 충족하는 국가라면 어디와도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제시한 원전 기술 선택의 핵심 기준은 ‘안전성 및 기술적 신뢰성(Proven)’, ‘적절한 재정 지원 및 금융 편의성’, 그리고 ‘이행 프로세스의 용이성’이다. 인텐 위원은 인도네시아가 이미 국영전력공사(PLN)를 통해 미국과 원전 개발 준비를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해 왔다고 언급하면서도, 타당성 조사와 초기 프로젝트 검토, 그리고 대국민 홍보를 통한 수용성 제고 등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준비 절차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206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원전 설비 용량을 최대 35~42기가와트(GW)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그 첫 단계로 ‘2025~2034년 전력공급기본계획(RUPTL)’에 따라 오는 2032년 가동을 목표로 수마트라와 칼리만탄 전력망에 500메가와트(MW) 규모의 첫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다.

특히 지리적으로 섬이 많고 인프라가 분산된 인도네시아의 특성을 고려해, DEN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안전성이 높고 외딴 지역 전력 공급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기 투자 비용은 높지만, 현재 도서 지역에서 주로 사용되는 고속디젤(HSD) 유류 발전에 비하면 장기적으로 훨씬 경제적이라는 것이 위원회의 분석이다.

다만, 상용화 시점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인텐 위원은 “현재 글로벌 SMR 기술은 대부분 설계 및 초기 건설 단계에 머물러 있어, 빨라야 2029년 이후에나 상업 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운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미 검증된 상용 기술만을 도입하려는 인도네시아의 정책 기조와 SMR의 기술 개발 단계 사이의 시차를 조율하는 것이 향후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Tya Pramadania 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비즈니스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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