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르요노 농업부 차관, 공식 발표… 소·물소·염소·양 등 다양한 축종 포함
담(Dam) 도축 건수도 전년比 200% 급증… 농업부, 8,600여 명 모니터링 인력 전국 배치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2026년 이둘아드하(Idul Adha) 희생제를 맞아 도축된 희생제 동물(Hewan Kurban)의 수가 총 320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이는 인도네시아 국민의 연간 육류 수요량에 해당하는 250만 마리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80만 마리의 공급 잉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계 당국은 이번 희생제를 통해 인도네시아 국민의 높은 종교적 실천 의식이 확인됐을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의 선순환 구조 강화에도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수다르요노(Sudaryono) 인도네시아 농업부 차관은 2026년 5월 27일 수요일 자카르타 농업부 청사에서 열린 공식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마스 다르(Mas Dar)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수다르요노 차관은 “전국적으로 도축된 희생제 동물의 총합이 약 320만 마리에 이른다는 점을 거듭 말씀드린다”라고 공식 확인하며, 이번 희생제가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 수준임을 강조했다.
도축 현황… 염소 140만 마리 가장 많아, 소·양·물소 순으로 집계
이번 이둘아드하 희생제에서 도축된 동물 320만 마리의 축종별 구성을 살펴보면, 염소가 140만 마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양이 93만 5,000마리, 소가 86만 마리, 물소가 3만 4,000마리 순으로 집계됐다.
소와 물소를 합산한 대형 가축의 도축 수는 약 89만 4,000마리에 달하며, 염소와 양을 합산한 소형 가축의 도축 수는 약 233만 5,000마리로 전체의 약 73%를 차지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각 지역에서 가격 접근성이 비교적 높은 소형 가축을 중심으로 희생제 참여가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수치로 해석된다.
수다르요노 차관은 이처럼 대규모 도축이 이뤄진 배경에 대해 “희생제(쿠르반) 예배를 실천하려는 이슬람 신자들의 높은 종교적 의식이 이번 수치에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에서 이슬람 신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로, 매년 이둘아드하 시기가 되면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희생제가 거행된다.
경제 순환 효과도 상당… 차관 “수레바퀴가 돌아가는 것”
수다르요노 차관은 이번 희생제가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인도네시아 경제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축된 동물의 수가 많다는 것은 동시에 인도네시아의 경제 상황이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것을 나타낸다”라고 밝히며, 희생제 참여율을 국민 경제력의 바로미터로 해석했다.
차관은 이어 “이러한 쿠르반 행사는 우리 경제의 수레바퀴와 순환을 촉진하기도 한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희생제 시즌이 도래하면 전국의 축산 농가, 도축장, 정육업자, 유통업자, 운송업체 등 축산업과 연계된 광범위한 경제 주체들이 동시에 활성화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인도네시아 농업부는 이번 희생제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농촌 소득 증대에 실질적인 기여를 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성지순례 담(Dam) 도축 3만 마리… 전년比 200% 급증
이번 희생제 시즌의 또 다른 주목할 만한 특징은 성지순례(하지, Haji)와 관련된 ‘담(Dam)’ 도축 건수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집계된 담 도축 건수는 3만 마리로, 지난해의 1만 마리와 비교해 무려 200%나 증가한 수치다.
담이란 성지순례 과정에서 특정 규정을 위반하거나 일부 의식 절차를 이행하지 못한 경우 이슬람 율법에 따라 부과되는 벌금성 제물 도축을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담 도축은 성지가 위치한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이뤄지는 것이 관례였으나, 최근 인도네시아 울라마 위원회(MUI)가 발표한 파트와(Fatwa·이슬람 율법 해석)에 따르면 순례객의 담 도축은 반드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수행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인도네시아 국내에서도 유효하게 이행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 같은 파트와 결정은 인도네시아 내 담 도축 수요의 증가를 이끄는 결정적인 제도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다르요노 차관은 이에 대해 “이는 훌륭한 경제적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라고 평가하며, “만약 인도네시아 성지순례객 20만 명 전원이 담을 지불한다고 가정해 보면 경제 순환이 원활해지고 축산 농가들 역시 큰 의욕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매년 인도네시아에서는 약 20만 명의 순례객이 성지순례를 떠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모두가 국내에서 담 도축을 이행할 경우 발생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는 단순히 도축 비용을 넘어 축산업 전반에 걸친 생산, 유통, 소비 사이클을 활성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부, 전국 쿠르반 위원회 대상 교육·소통 강화
농업부는 이번 희생제를 앞두고 인도네시아 전역의 쿠르반 위원회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소통, 정보 제공 및 교육 활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쿠르반 및 담 도축 과정에서 동물 건강, 수의(獸醫) 공중보건, 동물 복지 및 할랄(Halal) 기준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농업부는 이번 희생제를 전후한 기간 동안 의료진과 중앙 의료 보조 인력 등으로 구성된 총 8,633명 규모의 전국구 희생제 동물 모니터링 팀을 파견 및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 모니터링 팀은 전국 각지의 도축 현장을 직접 방문해 도축 전후 동물의 건강 상태를 검사하고, 위생 및 할랄 기준 준수 여부를 점검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농업부 측은 “희생제 동물의 건강 상태와 도축 과정의 위생 수준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은 국민 식품 안전을 보장하는 핵심 조치”라며, “수의 공중보건 관점에서 안전한 도축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 시각… “희생제의 경제·사회적 가치 재조명 필요”
이번 희생제를 둘러싼 각계의 평가도 주목된다. 이슬람 경제학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쿠르반 경제가 갖는 사회경제적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해마다 수백만 마리에 달하는 희생제 동물이 도축되고 그 고기가 전국의 지역사회에 분배되는 과정은 단순한 종교 의식에 머물지 않고, 취약계층에 대한 단백질 공급원 확보와 지역 공동체 결속 강화라는 복합적 기능을 수행한다는 분석이다.
또한 희생제 시즌에 수반되는 동물 거래, 운송, 도축, 가공, 분배 과정에서 창출되는 경제적 부가가치는 인도네시아 농촌 경제의 중요한 동력 중 하나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담 도축의 국내 이행을 허용한 파트와 결정이 앞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제도화되고 확산되느냐에 따라, 인도네시아 축산업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농업부는 이번 이둘아드하 희생제를 통해 확인된 국민들의 높은 종교적 실천 의지와 경제적 역동성을 바탕으로, 축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할랄 식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 기자/ Fajar 편집부, AI비즈니스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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