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경찰 합동작전, 자카르타 도심 속 마약 공장 급습… 이란계 국제조직 일망타진

▲인도네시아 세관 마약단속국과 경찰청 범죄수사국(Bareskrim) 합동 단속반은 지난 2월 17일(화) 북자카르타 순터(Sunter) 지역의 한 아파트를 급습하여 마약 제조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북자카르타 순터 아파트서 필로폰 제조실 적발, 총 13kg 압수
우편물 은닉 수법에서 제조 공장까지, 3일간의 숨 막히는 추격전

인도네시아 세관과 경찰이 공조 수사를 통해 자카르타 도심 한복판 아파트에 은밀히 마련된 대규모 마약 제조 시설을 적발하고, 이란계 국제 마약 밀매 조직을 검거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번 합동 작전을 통해 압수된 메스암페타민(일명 필로폰)의 양만 무려 13kg에 달해, 현지 마약 유통 시장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세관 마약단속국과 경찰청 범죄수사국(Bareskrim) 합동 단속반은 지난 17일(화) 공식 브리핑을 통해, 북자카르타 순터(Sunter) 지역의 한 아파트를 급습하여 마약 제조실을 폐쇄하고 관련 용의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지난 2026년 2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이어진 끈질긴 추적과 정보 분석의 결과물이다.

◇ 엑스레이에 포착된 ‘수상한 가죽 상자’… 작전의 서막

사건의 발단은 지난 2월 1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카르타 파사르 바루(Pasar Baru) 우체국에서 통상적인 국제 우편물 검색 업무를 수행하던 세관 직원의 예리한 눈썰미가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다. 이란에서 발송된 우편물을 엑스레이(X-ray) 스캐너로 판독하던 중, 평범해 보이는 가죽 상자 포장재 내부에 이질적인 밀도의 물질이 숨겨져 있는 것이 포착된 것이다.

세관 당국이 정밀 개봉 검사를 실시한 결과, 상자 벽면 안쪽에 교묘하게 은닉된 다량의 마약 결정이 발견되었다. 현장 시약 검사 결과 해당 물질은 메스암페타민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그 중량만 약 11.56kg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수십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막대한 분량이다.

◇ 꼬리에 꼬리를 문 추격전… ‘통제 배달’ 작전 성공

단순한 밀반입 사건이 아님을 직감한 세관 측은 즉시 해당 증거물을 경찰청 범죄수사국 마약범죄수사 5과로 인계하고, 수령인을 추적하여 검거하는 ‘통제 배달(Controlled Delivery)’ 작전에 돌입했다.

합동 단속반은 이튿날인 13일, 해당 화물의 최종 수령지로 지정된 플루잇(Pluit) 지역의 한 고급 아파트를 급습, 현장에서 물건을 수령하려던 이란 국적의 용의자 K.K.F.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그러나 수사팀은 단순 운반책 검거에 그치지 않고 배후 세력을 파헤치기 위해 수사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용의자에 대한 강도 높은 심문과 통신 기록 추적 등을 통해 수사망을 좁혀가던 합동팀은 다음 날인 14일, 동자카르타의 한 식당 인근에서 마약 제조 및 유통의 핵심 인물로 추정되는 또 다른 이란인 용의자 S.B.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 도심 아파트가 ‘마약 실험실’로… 충격적인 현장

용의자 S.B.의 검거는 이번 수사의 정점인 ‘비밀 제조실’ 발견으로 이어졌다. 그의 진술을 토대로 급습한 북자카르타 순터 지역의 한 아파트 내부는 그야말로 소규모 화학 공장을 방불케 했다.

수사 당국은 해당 아파트가 주거 목적이 아닌, 마약 제조를 위한 ‘비밀 실험실(Clandestine Lab)’로 개조되어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현장에서는 완제품 형태의 메스암페타민 1.683kg이 추가로 발견되었으며, 휴대용 가스레인지, 정밀 저울, 각종 화학 용액, 분말 분쇄기 등 마약 제조에 사용된 전문 장비들이 쏟아져 나왔다. 바닥과 용기 곳곳에는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화학 폐기물들이 널려 있어 이곳에서 지속적인 마약 생산이 이루어졌음을 짐작게 했다.

합동팀은 작전 종료 직후인 15일, 법과학 수사팀을 투입하여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제조 시설 내 잔류 물질과 지문 등 추가 증거 확보를 마쳤다. 이로써 3일간의 작전을 통해 압수된 필로폰의 총량은 13.2kg을 넘어선 것으로 최종 집계되었다.

◇ 국제 공조 수사 확대 및 강력 처벌 예고

세관 마약단속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은 국제 우편물을 이용한 단순 밀수 시도가 국내 제조 거점 구축으로까지 이어진 고도화된 범죄 형태”라며 “플루잇과 순터, 동자카르타를 잇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입체적인 작전이 수행되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사 당국은 체포된 이란 국적 용의자들을 상대로 원료 공급책과 상선 등 배후의 국제 범죄 조직 연루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마약법에 따라 이들에게 법정 최고형을 구형할 수 있도록 만반의 법적 절차를 준비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마약 범죄에 대해 사형을 포함한 매우 엄격한 처벌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세관과 경찰 관계자는 “이번 합동 작전의 성공은 기관 간의 긴밀한 정보 공유와 협력이 빚어낸 결실”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마약 유통망을 뿌리 뽑고 국민의 안전과 건강한 사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경 없는 단속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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