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또 걸어
당신에게 닿았다는 건
국경을 건너왔다는 뜻
한 번쯤
아름답게 버무려진 것들로
희망을 나눠도 되겠지요
네모난 템페를 썰어
기름 위에 올리는 순간
접시는 부유해지고
시금치와 감자, 당근과 오이가
서로의 색을 내어주며
마음을 풀어놓겠지요
당신 쪽에서
고소한 단백질의 향이
천천히 번져오면
미소 한 줌
세상의 소음을 밀어냅니다
(하략)
시작 노트:
인도네시아 음식 가도가도(gado-gado)로 2026년 새해를 열어봅시다. 고국을 떠나 경계를 넘어 타국에 살고 있는 우리 한인들에게, 가도가도는 그 이름처럼 특별한 명절 음식처럼 다가옵니다. 무수한 사연으로 경계를 넘었듯이, 가도가도 접시 안에는 무수한 삶의 주인공들이 함께 어울려있습니다. 이국생활의 고단함을 가도가도에서 번져 나오는 “미소 한 줌”으로 “세상의 소음을 밀어냅니다.” 글: 김주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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