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관광’ 열풍을 이어가는 인도네시아 30만 돌파, Z세대가 주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Korea Tourism Award 2025’ 행사. 2025.12.17

한국을 찾는 인도네시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한국을 방문한 인도네시아 관광객 수가 30만 명을 넘어섰으며, 특히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이러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콤파스(Kompas) 보도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KTO) 자카르타지사는 2025년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인도네시아 관광객 수가 총 30만 1,16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2024년) 대비 약 10% 증가한 수치다.

KTO 측은 이러한 추세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목표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지난 17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Korea Tourism Award 2025’ 행사에서 노비 누르샤바니(Novi Nursyahbani) KTO 자카르타지사 홍보 및 미디어 매니저는 “올해 우리의 목표는 방문객 36만 명 유치”라며 “월평균 방문객이 3만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과는 KTO가 올 한 해 기업 간 거래(B2B)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를 아우르는 다각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 공사는 트래블 마트(Travel Mart) 개최, 기업 초청 행사,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KOL)와의 협업, 그리고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MICE) 단체 지원 등 공격적인 홍보 활동을 전개해왔다.

KTO의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방한 인도네시아 관광객은 뚜렷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연령별로는 20대인 ‘Z세대’가 전체 방문객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으며, 체류 기간은 평균 4~5박으로 나타났다. 방문 시기로는 연말연시 연휴 기간에 관광객이 가장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선호 여행지의 경우 여전히 수도 서울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여행 패턴의 다변화도 감지된다. 부산과 제주, 남이섬 등 지방 관광지의 인기가 점차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남이섬은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에게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인도네시아는 한국 관광 시장의 핵심 국가로 부상했다. 2024년 기준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방한 관광객 순위 9위, 동남아시아 지역 내에서는 4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10대 시장에 진입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630만 명을 기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관광객의 꾸준한 증가는 한국 관광 산업의 질적 성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지표”라며 “Z세대를 겨냥한 맞춤형 콘텐츠 개발과 지방 관광 활성화가 향후 시장 확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한국 인도네시아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