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역이 홍수와 산사태로 심각한 재난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다단 힌다야나(Dadan Hindayana) 국립영양청(Badan Gizi Nasional, BGN)장이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어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다단 청장은 해당 활동이 수재민 구호를 위한 자선 모금 행사였다고 해명했으나, 재난 시기에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소셜 미디어상에는 다단 청장이 한가롭게 골프를 치는 영상이 급속도로 유포됐다. 해당 영상에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아체 지역 재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과 대조적으로, 다단 청장이 골프를 즐기고 있다는 자막이 포함되어 대중의 공분을 샀다.
영상 속 날짜는 2025년 12월 14일 오전 9시 12분으로 기록되어 있었으며, 다단 청장은 선글라스와 녹색 티셔츠 차림으로 지인들 및 캐디와 함께 라운딩을 하는 모습이었다.
영상이 공개되자 현지 누리꾼들과 지역 사회 지도자들은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국민의 영양과 보건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은 국립영양청장이 수해의 고통을 외면한 채 골프를 즐겼다는 점이 ‘공감 능력 부재’라는 지적을 받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다단 청장은 19일 즉각 해명에 나섰다. 그는 영상 속 인물이 자신임을 인정하면서도, 단순한 유흥 목적이 아닌 보고르 농업대학(IPB) 동문 골프 협회(PGA)가 주최한 연례 자선 기금 모금 행사였다고 반박했다.
다단 청장은 “저는 해당 협회의 자문위원장으로서 행사에 참석했으며, 이는 친목 도모와 더불어 기금 모금을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날 행사로 총 4억 5천만 루피아가 모금되었으며, 이 중 2억 5천만 루피아는 장학금으로, 나머지 2억 루피아는 수마트라 재난 복구 지원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단순히 골프를 치기 위해 간 것이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장학금 및 재난 구호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활동이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다단 청장은 “수마트라 재난 지원을 위해 기금을 모으는 동료들을 독려하고 지원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청장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행사의 취지가 자선과 구호에 있었다 하더라도,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골프장에서 시간을 보낸 것 자체가 고위 공직자로서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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