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일본 성공 발판 삼아 한국으로 확대…통화 안정과 디지털 혁신 균형 모색
[자카르타= 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Bank Indonesia)이 한국과의 국가 간(Antarnegara) QR코드 결제 시스템 연동을 위한 시범 운영에 돌입하며, 글로벌 결제망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인도네시아의 표준 QR 결제 시스템인 ‘QRIS(Quick Response Code Indonesian Standard)’를 한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양국 간의 경제 및 인적 교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페리 와르지요(Perry Warjiyo)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10월 22일(현지시간) 중앙은행 이사회(RDG BI)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현재 한국에서 QRIS 국가 간 결제 시스템의 제한적 시범 운영, 즉 샌드박싱(sandboxing)을 진행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페리 총재는 “이번 ‘인도네시아 디지털 경제금융 페스티벌’을 통해 우리는 혁신을 강화하고 디지털 수용성을 확대하고 있다”며, “새롭게 선보이는 QRIS 탭인/탭아웃(Tap In/Tap Out) 기능과 더불어, 한국과의 QRIS 국가 간 결제 시범 운영 착수는 이러한 노력의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국가 결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기술 기반의 디지털 결제 생태계를 공고히 하려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장기적인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아세안 및 일본에서의 성공을 이은 글로벌 확장
이번 한국으로의 QRIS 시스템 확대는 이미 성공적으로 안착한 선행 사례들을 기반으로 한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앞서 아세안(ASEAN) 회원국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과 비회원국인 일본에 QRIS 국가 간 결제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도입하여 운영해왔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관광객들은 해당 국가에서 별도의 환전 없이 자국에서 사용하던 모바일 뱅킹 앱으로 현지 가맹점의 QR코드를 스캔해 손쉽게 결제할 수 있게 되었으며,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재 중국에서도 동일한 시스템이 시범 운영 중이며, 올해 말 전면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K-팝, 드라마 등 한류의 영향으로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여행지이자 중요한 경제 파트너이다.
이번 결제 시스템 연동이 완료되면, 연간 수십만 명에 달하는 양국 여행객과 비즈니스 출장자들은 환전의 번거로움과 높은 수수료 부담 없이 편리하게 현지 통화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양국 간 관광 산업 활성화는 물론, 소상공인들의 매출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통화 안정성 강화 위한 ‘친시장적 통화 전략’ 병행
한편,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이와 같은 디지털 금융 혁신이 통화 정책과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페리 총재는 통화 안정과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친시장적(pro-market)’ 통화 운영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금리 정책의 파급 효과를 높이고 자금 시장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유동성(Likuiditas) 관리: 중앙은행은 루피아 증권(SRBI, Sekuritas Rupiah Bank Indonesia)의 발행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한편, 유통 시장에서 국채(SBN, Surat Berharga Negara)를 직접 매입하여 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금융 상품 개발: 환매조건부채권(Repo, Repurchase Agreement)의 기초자산 활용도를 높이고, 중앙은행 변동금리부채권(BI-FRN, Floating Rate Note)을 발행하는 등 새로운 금융 상품을 도입하고 있다. 또한, 중기 만기의 익일물 스왑(OIS, Overnight Index Swap) 개발을 통해 시장 참여자들에게 다양한 위험관리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투자자 기반 확대: 이슬람 채권인 중앙은행 수쿠크(SukBI, Sukuk Bank Indonesia)에 대한 투자 자격을 기존 은행권에서 비은행 금융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까지 확대하여, 투자자 저변을 넓히고 자본 시장의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QRIS를 필두로 한 디지털 결제 혁신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거시 경제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정교한 통화 정책을 병행함으로써, 견고하고 포용적인 국가 경제의 기틀을 다져나간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이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 인도네시아 BCA 0657099868 CHONG SUN * 한국 계좌번호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속보] 2026년 인도네시아 최저임금 발표 연기… “지역별 현실 반영한 새 산정 방식 마련”](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4/12/▲야시에를리-노동부-장관-180x135.jpg)









![[KOTRA] 2025 인도네시아 외국인투자 관련 규정 변경 안내](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1/11/KOTRA-180x124.jpg)






![[기획] 투자청, 외투기업(PMA) 최소 자본금 Rp.100억에서 25억으로 대폭 인하… “비자 단속 숨통” 세부조항](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5/11/투자조정청BKPM은-2025년-10월-2일부터-발효된-새로운-규정을-통해-외국인-투자-법인-PMA-설립-최소-납입-자본금-요건-완화했다.-180x135.jpeg)


























카톡아이디 haninpo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