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thus South 12 / 김시온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지난 8월 28일 저녁, 중앙 자카르타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는 처음에는 평화롭게 진행되었으나, 경찰과의 충돌 이후 시위대가 과격해지면서 곧 큰 혼란으로 번졌다.
평소처럼 오토바이 기사로 일하던 아판 쿠르니아완은 당시 음식을 배달하던 중 우연히 시위 현장을 지나가다가 혼란을 피해 달아나다 미끄러져 넘어졌다. 그 순간 경찰 장갑차가 그대로 그를 덮쳤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많은 이들은 이 사고가 단순한 실수가 아니었다고 증언했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바닥에 쓰러진 아판 쿠르니아완을 향해 장갑차가 멈추지 않고 그대로 돌진하는 충격적인 장면이 담겨 있었다. 심지어 사고 직후 시위대가 장갑차를 향해 달려가 소리쳤으나, 장갑차는 정지하거나 후진하지 않고 오히려 앞으로 나아갔다.
아판 쿠르니아완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다. 사망 당시 그의 나이는 겨우 스물한 살이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점은 그가 시위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 단지 혼란을 피해 달아나던 중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이었다.
이 청년의 죽음은 이미 정치권 부패에 분노하던 인도네시아 시민들의 감정을 더욱 자극했고, 이는 시위 확산은 물론 전국적인 사회적 저항으로 이어졌다.
기존 시위는 국회의원 특혜, 긴축 정책, 임금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의 폭력과 인권 침해 문제가 추가적으로 제기되었고 시위대는 추가 시위를 선언했다.
문제의 장갑차에 탑승했던 경찰 7명은 사건 직후 체포되었으며, 국가 경찰청은 곧바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두고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프라모노 아눙 자카르타 주지사는 아판 쿠르니아완의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며 지원을 약속했다.
그가 속해 있던 회사인 고젝(Gojek) 역시 유감의 뜻을 밝히고 유가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전역의 온라인 오토바이 택시 기사들(ojol)도 아판 쿠르니아완을 추모하며 단체 시위를 예고했다.
사고 다음 날인 8월 29일 저녁, 프라보워 대통령은 직접 유가족의 집을 찾아 조문했다. 그는 애도를 표하는 동시에 경찰의 무리한 조치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러한 대통령의 태도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사고 이후 여러 매체를 통해 아판 쿠르니아완의 개인사가 알려졌다.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학비를 벌기 위해 밤늦게까지 일하며 공부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 안타까운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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