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온라인 기사, 경찰 진압 차량에 사망…대학생 노동계 온라인 기사 시위 확산

8월 29일 시위 관련 집회 사진 소셜미디어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지난 28일 시위 도중 온라인 오토바이(ojol, 오졸) 기사가 경찰 기동대 전술차량(rantis, 란티스)에 치여 사망한 사건에 대한 분노가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전국학생자치위원회(BEM SI, 베엠 에스이)와 인도네시아 대학교 학생자치위원회(BEM UI, 베엠 우이)는 29일 오전, 수도 자카르타(Jakarta)의 수도권 경찰청 본부 앞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를 개최하고 경찰의 과잉 진압을 강력히 규탄했다.

시위는 중부 자카르타(Jakarta Pusat)의 FX 수디르만(FX Sudirman)에서 수백 명의 학생이 집결하며 시작되었다. 이들은 금요 기도회를 마친 뒤 “경찰 개혁”과 “정의 구현” 등의 구호를 외치며 남부 자카르타(Jakarta Selatan)에 위치한 수도권 경찰청까지 행진했다.

주요 단체 및 주장 내용

이번 시위는 BEM SI와 BEM UI 두 학생 단체가 주도하며 각기 다른 성명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촉구하고 경찰 조직의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했다.

  • 인도네시아 전국학생자치위원회 (BEM SI, Badan Eksekutif Mahasiswa Seluruh Indonesia) BEM SI 중앙위 무잠밀 이산(Muzammil Ihsan)은 “이번 시위의 초점은 시민을 향한 경찰의 억압적인 행태에 맞춰져 있다”며 “국민이 희생되는 것을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권 침해 기관 해체를 위한 전국 동시 행동 촉구”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배포하며, 인도네시아 경찰(Polri, 폴리)이 국민의 보호자가 아닌 억압자로 변질되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전국 각지의 학생들에게 각 지역 경찰청 앞에서 동시다발적인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했다.
  • 인도네시아 대학교 학생자치위원회 (BEM UI, Badan Eksekutif Mahasiswa Universitas Indonesia) BEM UI는 “#경찰들(#AparatKeparat) 행동 촉구”라는 강경한 구호 아래 시위 동참을 호소했다. BEM UI 조정관 비마(Bima)는 “이번 행동은 경찰 폭력에 훼손된 국민의 투쟁에 연대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보호해야 할 기관이 제복을 입은 집행자로 변질되어 시민의 존엄과 가치를 짓밟고 있다”며, 사망한 온라인 오토바이 기사 아판 쿠르니아완(Affan Kurniawan)의 죽음에 대한 경찰의 책임을 물었다. 또한, 정의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국민적 저항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8월 29일 시위 관련 집회 안내

학생 시위대의 5대 요구사항

시위에 나선 학생들은 정부와 경찰 당국에 다음과 같은 5가지 핵심 사항을 요구했다.

  1. 억압적 행위를 방조한 인도네시아 경찰청장 및 수도권 경찰청장 해임.
  2. 시위대에 폭력을 행사한 모든 경찰관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
  3. 현재 구금된 모든 시위 참여자의 즉각적인 석방.
  4. 본연의 임무에서 벗어난 경찰 조직의 전면적인 개혁.
  5. 사망한 아판 쿠르니아완(Affan Kurniawan)의 죽음에 대한 국가의 공식적인 책임 인정.

이번 사건은 지난 28일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한 시민이 촬영한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알려졌다. 영상에는 경찰의 바라쿠다(Barracuda) 장갑차가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다 피하려던 오토바이 기사를 그대로 들이받는 충격적인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 사건은 즉각적인 대중의 공분을 샀으며, 이번 대규모 시위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되었다.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이번 시위는 단순한 항의를 넘어 국가 폭력에 대한 시민 사회의 저항과 사법 기관 개혁을 향한 열망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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