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순례객 귀국 앞두고 국가 방역 태세 강화
인도네시아에서 주간 코로나19 확진자가 179명 발생함에 따라, 보건 당국이 하지(Hajj) 순례객 귀국 시기에 맞춰 국가 방역 태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2025년 24주차(6월 9일~15일) 동안 총 10,057건의 검사를 통해 179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주간 양성률 3.13%에 해당하며, 누적 양성률은 1.78%로 집계됐다.
아지 무하와르만 보건부 소통공보국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해당 확진자 수는 실험실 정규 보고와 인플루엔자 유사 질환(ILI),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SARI) 감시 시스템을 통해 집계된 자료를 합산한 것”이라고 밝혔다.
◆ 하지 순례객 귀국 맞춰 입국장 검역 강화
특히 보건 당국은 수십만 명에 달하는 자국 하지 순례객의 귀국을 앞두고 전염병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국은 순례객들이 입국장에 도착하는 즉시 건강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지 국장은 “모든 귀국 순례객은 건강 상태를 점검받고, 향후 건강 추적 관리를 위해 ‘하지 순례객 건강 카드(Kartu Kesehatan Jamaah Haji, KKJH)’를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주요 공항에는 귀국 순례객의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신속히 감지할 수 있는 열화상 스캐너가 설치됐다.
당국은 귀국 후 건강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순례객에게 KKJH를 지참해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 국가 경계 태세 강화 회람… “과도한 불안은 금물”
최근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에 대응해,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지난 5월 말 국가 경계 태세 강화를 위한 공식 회람(SE)을 발행했다. 이는 국민적 불안감을 조성하지 않으면서도 방역 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다.
무르티 우타미 질병통제예방국장 대행이 서명한 해당 회람은 모든 의료 기관과 관련 이해관계자들에게 세계보건기구(WHO)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최신 정보를 주시하고, 조기경보대응시스템(SKDR)을 통한 보고 체계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정부는 국민들에게 ▲비누를 이용한 손 씻기 생활화 ▲환자와 접촉하거나 혼잡한 장소 방문 시 마스크 착용 ▲위험 접촉 이력 후 호흡기 증상 발현 시 즉시 의료기관 상담 등 개인위생 수칙(PHBS) 준수를 거듭 촉구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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