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급식·다운스트림 산업화로 성장 동력 확보… 허황된 꿈 아니다” 자신감 표명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국가경제위원회(DEN) 위원장은 국제기구의 비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2028년까지 인도네시아가 8~9%대의 높은 경제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루훗 위원장은 지난 12일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2025 국제 인프라 콘퍼런스(ICI)’에 참석해 “2028년 또는 2029년에 8~9% 성장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저는 ‘가능하다’고 답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 수년간 경제 성장률을 5%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강조했다.
루훗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전망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앞서 세계은행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의 2025년 경제 성장률을 4.7%로 하향 조정했으며, IMF 역시 기존 5.1%에서 4.7%로 전망치를 낮추고 2026년까지 성장세가 정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사회의 신중론에도 불구하고 루훗 위원장은 인도네시아가 가진 강력한 내부 성장 잠재력을 근거로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부문 간 긴밀한 협력과 세밀하고 집중적인 정책 관리가 동반된다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루훗 위원장은 구체적인 성장 동력으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영양가 있는 무료 급식(Makan Bergizi Gratis, MBG)’ 프로그램을 꼽았다.
2026년부터 최대 300조 루피아의 예산이 투입될 이 프로그램이 국가 경제에 0.01~0.26%의 추가 성장 효과를 가져오고, 최대 190만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실행되고 세부적으로 감독된다면 그 파급력은 엄청날 것”이라며 “경제적 형평성을 위한 새로운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원자재 및 비광물 자원의 ‘다운스트림 산업화(산업 고도화)’ 역시 핵심 성장 전략으로 제시됐다. 루훗 위원장은 세계 시장 가치가 큰 해조류를 바이오 연료로 개발하는 사례를 언급하며 “이 시장의 10%만 점유하더라도 인도네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향수 원료로 쓰이는 안식향 등 고부가가치 자원의 잠재력도 조명했다.
루훗 위원장은 “국가경제위원회는 이미 관련 연구를 마쳤으며, 이러한 낙관적 전망을 뒷받침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진행 중인 수많은 인프라 프로젝트와 국내 잠재력을 일관성 있게 추진한다면 8~9% 성장은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며, 현실적이고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미중 무역 전쟁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도전 과제로 남아있지만, 루훗 위원장은 체계적인 정책 실행과 국내 잠재력 극대화를 통해 외부 압력을 극복하고 국제기구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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