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 허가 취소에 반발한 주민들, 관광객 추방 시위… 군수 “안전 위해 임시 조치”
세계적인 다이빙 명소로 유명한 인도네시아 파푸아바랏다야주 라자암팟의 대표 관광지 와야그(Wayag)섬이 잠정 폐쇄됐다.
최근 현지 원주민들이 관광객을 강제로 추방하는 사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지역 경제의 핵심인 관광 산업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라자암팟 군(郡) 정부는 지난 12일, 와야그섬을 포함한 와이게오 바랏 끄풀라우안 지역의 관광 활동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9일, 일부 주민들이 와야그섬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보트에 접근해 고성을 지르며 섬을 떠날 것을 강요하는 영상이 퍼지면서 촉발됐다. 영상 속 주민들은 관광객이 탄 배의 사다리를 흔드는 등 위협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이 사건의 배경에는 중앙 정부의 광업 사업 허가(Izin Usaha Pertambangan, IUP) 취소 결정이 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지난 9일, 라자암팟 내 4개 광산 회사의 사업 허가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결정이었으나, 해당 광산 회사에 고용되어 생계를 이어온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일자리를 잃게 된 주민들은 정부의 결정에 항의하는 의미로 라자암팟 관광의 핵심인 와야그섬을 봉쇄하고 관광객의 출입을 막는 집단행동에 나섰다. 특히 PT Melia Raymond Perkasa 등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이 이번 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자암팟 군수는 “추가적인 갈등을 예방하고 무엇보다 관광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잠정 폐쇄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피해 지역을 방문했으며, 모든 당사자가 만족할 만한 최선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조만간 관습에 따른 공식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폐쇄 조치에 라자암팟 관광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인도네시아 관광가이드협회(HPI) 라자암팟 지부장은 “정부와 주민이 하루빨리 합의점을 찾아 관광객들이 다시 안심하고 라자암팟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미 여행을 예약했던 관광객들의 취소 문의가 빗발치면서 현지 여행 가이드와 렌터카 업체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이번 사태는 환경 보존을 위한 정부 정책이 지역 주민의 생계 문제와 충돌하며 발생한 복합적인 갈등임을 보여준다.
천혜의 자연을 보존하는 것과 지역 공동체의 경제적 안정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라자암팟 정부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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