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둥 경찰, 교도소 상공서 필로폰 25g 투하한 드론 적발… 수감자 체포
마약 조직 범죄 수법 고도화… 경찰, 드론 경로 추적 등 수사 확대
교도소 담장을 넘어 마약을 밀반입하기 위해 ‘드론’까지 동원한 신종 범죄 수법이 인도네시아에서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반둥 시 경찰(Polresta Bandung)은 지난 8일 서부 자바주 반둥군에 위치한 즐르콩 제2A급 교도소(Lapas Kelas IIA Jelekong) 내부로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을 밀반입하려던 시도를 적발하고 관련자를 체포했다고 11일 밝혔다.
알디 수바르토노 반둥 시 경찰청장은 브리핑을 통해 “교도소 내부 마약 주문자와 외부 공급책이 드론을 이용해 마약을 전달하는 새로운 방식의 범죄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사건은 지난 6월 8일 일요일 오후 2시 40분경, 교도소 상공을 배회하는 드론을 수상히 여긴 교도관의 신속한 조치로 드러났다. 드론은 교도소 안으로 진입해 정체불명의 소포를 떨어뜨리고 곧바로 사라졌다. 교도관들은 즉시 현장을 확보하고 소포를 수거했다. 확인 결과, 소포 안에는 비닐에 포장된 필로폰 25g이 들어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마약은 수감자 A씨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신원 미상의 판매자에게 1,800만 루피아를 주고 주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드론이 떨어뜨린 마약을 다른 재소자 B씨가 주워 A씨에게 전달하려다 현장에서 적발됐다.
알디 청장은 “이번 사건은 마약 밀반입 수법이 얼마나 교묘하고 대담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단순 밀반입 시도를 넘어, 외부 공범 조직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드론을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도관이 촬영한 영상을 토대로 드론의 기종과 이륙 지점, 비행 경로 등을 분석하며 외부 조종자를 추적 중이다.
알디 청장은 “이번이 첫 시도였는지, 혹은 이전에도 유사한 범행이 있었는지에 대해 수감자 A씨를 상대로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흐마드 토하리 교도소장은 “범죄 수법은 날로 정교해지고 있지만, 마약 없는 깨끗한 교정 시설을 만들겠다는 우리의 의지는 더욱 확고하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감시 시스템을 강화하고 보안 태세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첨단 기술이 범죄에 악용되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며, 교정 시설의 보안 패러다임에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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