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일 토요일, 자카르타 글로라 붕 카르노(GBK) 마디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룹 데이식스(DAY6)의 월드 투어 콘서트가 악천후와 미흡한 행사 운영으로 심각한 혼란을 겪으며 국제적 논란의 중심에 섰다.
팬덤 ‘마이데이(My Day)’에게 특별한 추억이 되어야 할 공연은 현지 프로모터의 준비 부족으로 인해 힘든 경험으로 변질됐고, 결국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데이식스 세 번째 월드 투어 포에버 영(DAY6 3RD WORLD TOUR FOREVER YOUNG)’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시작 전부터 여러 문제점을 드러냈다.
팬들은 티켓 예매 시스템 오류를 지적했으며, 당초 자카르타 국제 경기장(JIS)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공연이 지난 3월 21일 갑작스럽게 GBK 마디아 스타디움으로 변경된 점도 혼란을 더했다.
현지 프로모터 메시마프로(Mecimapro) 측은 “DKI 자카르타 주정부의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팬들은 충분한 설명 없이 장소가 변경된 데 대해 불만을 표했다.
콘서트가 임박해서는 좌석 번호와 입장 순서가 공지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티켓 판매 대행사 측이 환불을 권고하는 상황까지 이르렀으나, 메시마프로는 곧 정보가 발송될 것이라며 환불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나 공연 당일까지도 정보를 받지 못한 팬들이 속출했고, 소셜 미디어 X(구 트위터)에는 ‘Mecima’ 키워드가 17만 건 이상 트윗되며 프로모터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공연 당일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사운드체크 세션을 위해 일찍 현장을 찾은 팬들은 강풍과 폭우 속에서 별다른 보호 조치나 통제 없이 야외에서 대기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관객 대기용으로 설치된 텐트와 칸막이 여러 개가 거센 비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하는 아찔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소셜 미디어에 확산된 영상에는 찢어지기 시작한 텐트 아래 관객들이 위태롭게 버티거나, 거대한 검은색 텐트가 빗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이 담겨 충격을 주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오후 7시로 예정되었던 공연 시작은 1시간 30분이나 지연되어 오후 8시 30분에야 겨우 막을 올렸다. 공연은 밤늦게 마무리됐고, 팬들은 지친 몸과 흠뻑 젖은 상태로 귀가해야 했다.
사태가 악화되는 동안 현지 프로모터 메시마프로 측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의 댓글 기능을 차단한 것으로 확인돼 팬들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
결국 데이식스의 소속사 JYP가 5월 5일 공식 성명을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JYP는 “오랜 시간 콘서트를 기다려주신 팬분들과 악천후 속에서 불편을 겪으신 점, 그리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팬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 아티스트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JYP는 현지 프로모터와의 협업 과정에서 미흡함이 있었음을 인정하며, “미숙한 운영과 날씨 변화에 대한 대비 부족이 공연 지연 및 팬들의 불편을 초래한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상황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YP는 “향후 팬분들께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공연을 즐기실 수 있도록 현장 운영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하며,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에게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번 사태는 K팝 공연의 해외 진행 시 현지 프로모터와의 협력 및 관리·감독 시스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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