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기준금리 5.75% 동결… “안정성 유지·경제 성장 지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기준금리를 현행 5.75%로 동결 발표. 2025.4.23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기준금리를 현행 5.75%로 동결하며 안정성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갔다.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루피아 환율을 방어하고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BI는 2025년 4월 22~23일 열린 통화정책회의(RDG)에서 기준금리(BI 금리)를 5.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신금리(5.00%)와 여신금리(6.50%)도 함께 동결됐다.

페리 와르지요 BI 총재는 이번 결정의 배경에 대해 “2025년과 2026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정부 목표인 2.5% ±1%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선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가하는 외부 압력 속에서 루피아 환율 안정성을 유지하고 국가 경제 성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와르지요 총재는 앞으로도 루피아 안정성과 인플레이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과 대체로 부합하는 결과다. CNBC 인도네시아가 1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컨센서스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관이 금리 동결을 예상했으며, 3곳만이 5.50%로의 인하를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28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현 수준 동결이 중간 전망치로 나타났으며, 금리 인하를 예측한 전문가는 두 명에 불과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BI의 이번 결정을 안정성 확보에 중점을 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조수아 파르데데 페르마타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I는 루피아 약세로 이어질 수 있는 자본 유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국내 자산의 매력도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BI 자료에 따르면, 2025년 4월 셋째 주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11조 9,600억 루피아 순유출됐으며, 이는 주로 주식 부문에서 발생했다.

한편, 불안정한 대외 환경도 중앙은행의 주요 고려 사항으로 작용했다. 무역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 심화,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우려, 그리고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BI는 정부의 성장 친화적 재정 정책과 수입 증가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CAD) 악화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거시경제 안정을 위한 신중한 통화정책 운영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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