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아, 주말 앞두고 달러 강세에 밀려 16,800대 후반 마감… 2주래 최저치

2월7일 현재 1개월간 달러 대비 루피아화 환율

무디스 등급 전망 하향 및 외부 불확실성 겹치며 약세 지속

트럼프 2기 연준 인사 지명 여파·안전 자산 선호 심리도 작용

2026년 2월 6일 금요일, 주말을 앞둔 외환 시장에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미국 달러 대비 약세를 면치 못하며 거래를 마쳤다.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루피아 가치는 지난 2주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6일 레피니티브(Refinitiv)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루피아-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21% 하락한 달러당 16,860루피아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환율은 16,888루피아까지 치솟으며 16,900선에 육박하기도 했으나, 16,850루피아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16,876루피아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 22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다. 전날에도 0.36% 하락하며 16,825루피아를 기록했던 루피아화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3시(서인도네시아 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는 전장 대비 0.02% 상승한 97.845를 기록하며 여전히 강세 기조를 유지했다. 아시아 주요 통화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엔화(+0.10%), 홍콩 달러(+0.03%), 싱가포르 달러(+0.09%), 태국 바트(+0.39%), 필리핀 페소(+0.21%)는 강세를 보인 반면, 대한민국 원화(-0.40%), 대만 달러(-0.03%), 중국 위안화(-0.03%), 말레이시아 링깃(-0.01%)은 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루피아 약세의 원인을 복합적인 대내외 요인에서 찾고 있다.

우선 대외적으로는 ‘슈퍼 달러’ 현상이 재점화될 조짐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를 지명한 이후, 달러화는 강력한 지지력을 얻고 있다. 시장은 워시 후보자가 공격적인 금리 인하보다는 신중한 통화 정책을 선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는 연준의 독립성 훼손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일부 불식시키는 동시에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과잉 투자 우려로 조정을 받으면서 안전 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화된 점도 신흥국 통화인 루피아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음 주 미국의 1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노동 시장 둔화 시그널이 감지되며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 회피 심리가 달러 매수를 부추긴 것이다.

국내적 요인으로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의 등급 전망 하향 조정이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무디스는 인도네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등급인 ‘Baa2’로 유지했으나,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 측은 이번 하향 조정의 배경으로 프라보워 수비안토 행정부 하에서 증가한 정책의 예측 불가능성과 거버넌스 약화 우려를 꼽았다. 이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해하고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요소로 지적된다. 무디스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지난 수년간 쌓아온 인도네시아의 정책 신뢰도가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관계자는 “프라보워 정부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자국 자산의 대규모 이탈을 방지하는 것”이라며 “무디스의 경고는 단순한 전망 조정을 넘어 현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성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말을 앞두고 불거진 대내외 리스크로 인해 당분간 루피아 환율의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정부의 대응과 미국 경제 지표의 향방이 환율 흐름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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