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고전 문학 2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인도네시아 고전 문학 2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2025.4.14

인도네시아의 귀중한 고전 문학 작품 두 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MoW) 목록에 새롭게 등재됐다.

인도네시아 국립도서관(Perpusnas RI)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회의에서 고대 순다어 문헌인 ‘Sanghyang Siksa Kandang Karesian’과 16세기 말레이 문학가 함자 판수리(Hamzah Fansuri)의 작품들이 2024-2025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가 확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두 유산은 이번에 발표된 총 74개 신규 등재 목록에 포함됐다.

‘Sanghyang Siksa Kandang Karesian’은 인도네시아 국립도서관에 L 630 등록번호로 보관 중인 고대 순다어 문헌이다.

1518년에 작성된 이 기록물은 순다족 공동체의 중요한 도덕 및 문화 지침을 담고 있으며, 특히 정직과 성실의 가치를 강조하는 삶의 교훈을 제공한다.

또한 당시 국제 교류에서 외국어 통역사(jurubasa darmamurcaya)가 수행했던 중요한 역할을 기록하고 있어 사료적 가치도 높다. 이 문헌은 인도네시아가 단독으로 등재를 신청했다.

함자 판수리의 작품들은 인도네시아 국립도서관과 말레이시아 국립도서관이 공동으로 신청한 유산이다.

함자 판수리는 말레이어로 시와 산문을 집필한 선구적인 문학가이자,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아우르는 지역에서 체계적인 종교 및 학술 담론을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의 사상과 문학은 아체, 리아우, 말레이 반도를 넘어 동인도네시아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쳤으며, 말레이 사상사와 문학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여겨진다.

E. 아미누딘 아지즈 인도네시아 국립도서관장은 성명을 통해 “유네스코의 이번 결정은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문학 문화유산을 젊은 세대에게 다시 알리고 그 가치를 되새길 중요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관련 기관 및 이해관계자들이 협력해 이 기록유산의 보존과 홍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문헌에 담긴 숭고한 가치가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는 세계화 시대 속에서 국가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이번에 등재된 두 작품 외에도 망쿠네가란 궁정 무용 기록물(1861-1944), 여성 운동가 R.A. 카르티니의 서한, 아세안 창설 관련 기록물 등 세 건의 기록유산을 2024-2025년 세계기록유산 목록 등재 후보로 함께 신청한 바 있다.

이번 추가 등재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프로그램에 등록된 인도네시아의 기록유산은 총 16건으로 늘어났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풍부하고 다양한 기록 문화유산을 보유한 국가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결과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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