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10 / 강주영
발리 사람들이 기념하는 녜삐(Nyepi) 축제에는 매우 중요한 전통인 오고오고(Ogoh-ogoh)가 있다. 이는 새해를 맞이하기 전 부정적인 에너지를 몰아내는 상징적인 의식으로, 흔히 “침묵의 날”이라고도 불리며 발리의 새해와 같다.
녜삐의 날짜는 매년 달라지며, 발리 힌두력인 인도 사카력(Saka Calendar)을 기준으로 한 새해 첫날이다. 2025년 녜삐는 3월 29일(토)이다.
‘오고오고’라는 단어는 발리어 ‘오가오가(ogah-ogah)’에서 유래했으며, ‘흔들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인간의 나쁜 본성을 상징하는 부타 칼라(Bhuta Kala)를 형상화한 것이다.
매년 녜삐 전날인 펭에루푸칸(Pengerupukan) 밤이 되면, 거대한 오고오고 인형이 제작되어 마을 곳곳을 행진한다.
행렬은 가믈란(gamelan) 음악과 전통 예술 공연으로 더욱 화려하게 꾸며지며,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악령과 부정적인 기운을 몰아내는 정화 의식으로 여겨진다. 행렬이 끝난 후 오고오고를 불태우는 것은 자신을 정화하고 모든 악을 소멸시키는 의례를 의미한다.
오고오고 행렬과 소각 의식은 단순한 전통이 아니라, 부정적인 힘의 원천으로 간주되는 부타 칼라를 쫓아내고 새로운 한 해를 깨끗하게 맞이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발리 사람들은 이 의식을 통해 삶을 방해하는 악령을 몰아내고 더 나은 삶을 준비한다고 믿는다.
뿐만 아니라, 오고오고는 발리의 뛰어난 예술적 표현이기도 하다. 각 인형은 정교하게 제작되며, 신화 속 괴물, 와양(Wayang) 이야기 속 인물, 힌두 문학 속 캐릭터 등을 묘사한다.
이러한 작품들은 발리 예술가들의 창의성과 기술력이 집약된 문화유산으로, 관광객들에게도 큰 매력을 선사한다.
오고오고(Ogoh-ogoh)는 지역 전통 공동체인 반자르(Banjar)에 의해 제작된다. 이 과정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며, 보통 축제 몇 주 전부터 준비가 시작된다.
오고오고 제작에는 대나무, 종이, 스티로폼 등 가벼운 재료가 사용되며, 이후 화려한 색으로 채색된다.
오고오고 전통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 형태와 실행 방식은 1970~1980년대에 빠르게 발전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디자인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정교하고 화려한 예술 작품으로 진화했다.
오고오고 외에도 녜삐 축제에는 다양한 의식과 전통이 함께한다. 그중 하나가 멜라스띠(Melasti) 의식으로, 힌두교 신자들이 바다에서 영적인 정화 의식을 치르는 행사다.
또한, 녜삐 당일에는 ‘짜뚜르 브라따 뻰예삐안(Catur Brata Penyepian)’이라는 네 가지 금기를 지키며 발리 사람들은 자신을 성찰하고 새로운 사까(Saka)력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오고오고 전통은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종교적 의식과 예술, 그리고 발리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행사다.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깊은 철학적·사회적·영적 의미를 담고 있어 발리 사람들에게 사까력 새해를 맞이하는 중요한 과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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