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 지역의 환경 파괴와 원주민의 투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페스타 바비(Pesta Babi: 우리 시대의 식민주의)’의 단체 관람 행사가 최근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강제 해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보안 당국과 대학 측이 상영을 잇달아 저지하면서 표현의 자유와 민주적 공론장 훼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단디 락소노 감독이 연출한 ‘페스타 바비’는 식량 안보와 에너지 전환이라는 명분 아래 진행된 대규모 프로젝트가 파푸아의 숲을 훼손하고, 이에 맞서 선조들의 땅을 지키려는 마린드, 예이 등 원주민 부족들의 투쟁을 조명한 작품이다. 영화는 농장 기업들의 소유 구조와 이권 개입 등을 데이터 추적을 통해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그러나 파푸아의 사회적 갈등을 다룬 이 다큐멘터리는 최근 여러 지역에서 상영이 가로막히고 있다. 지난 8일 북말루쿠주 테르나테에서는 언론 단체(AJI, SIEJ) 주최로 열린 상영 및 토론회가 강제 해산되었다. 당국은 “공식 허가가 없고 종족·종교·인종(SARA) 등 민감한 문제를 자극할 도발적 소지가 있다”며 지역 치안 유지를 이유로 내세웠다. 서누사뜽가라주 마타람의 3개 대학에서도 학교 측의 지시로 학생들의 단체 관람이 강제로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러한 상영 저지 조치에 대해 시민사회와 인권 단체, 정치권은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푸안 마하라니 하원의장도 사안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하원 위원회를 통해 진상을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0개의 민주주의 및 인권 단체로 구성된 시민사회 연합에 따르면, 영화의 제한적 상영이 시작된 이후 정보기관의 감시를 포함해 최소 21건의 상영 방해 및 협박 사례가 보고되었다. 연합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대중은 자신들이 무엇을 시청하고 토론할지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다”며, 보안 당국이 시민의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과도한 개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 기자/ 편집부, AI비즈니스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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