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발간된 멀리나 림(Merlyna Lim)의 저서 ‘사회관계망서비스와 동남아시아 정치(Social Media and Politics in Southeast Asia)’는 최근 8년간 인도네시아 시위의 역사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의 영향력을 집중 조명했다.
림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시위 횟수는 2016년 302회에서 2017년 204회로 감소했으나, 2018년 768회로 급증한 뒤 2019년 1,024회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이후에도 지속되어 2020년 1,340회, 2021년 1,620회로 늘어났으며, 2022년에는 2,830회로 분석 기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2,621회로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시위 동향의 변화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의 역할이 결정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림은 동남아시아,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가 시위 동원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자카르타의 모나스, 쿠알라룸푸르의 메르데카 광장, 프놈펜의 메르데카 공원 등 상징적인 장소에서 벌어진 시위는 페이스북, 트위터(X), 틱톡 등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플랫폼과 대중 집회의 긴밀한 연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디지털 캠페인을 전개하고, 파급력 있는 해시태그를 통해 여론을 형성한다.
그러나 동시에 사회관계망서비스는 혐오 집단의 혐오 발언 및 허위 정보 유포의 통로로 악용되기도 한다.
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가 여론 형성 및 정치 참여를 위한 도구인 동시에, 정보 조작 및 사회 분열을 야기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림의 연구는 인도네시아의 시위가 국내 사회정치적 요인뿐 아니라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회관계망서비스는 시민 참여를 촉진하는 중요한 매개체이지만, 허위 정보 확산이라는 심각한 문제점 또한 안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같이 역동적이고 급변하는 정치 지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의 역할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수적임을 이 보고서는 강조하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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