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경질 이해 안돼도 겸허히 수용…축구 뿌리 만든 자긍심”

이강현 코참 회장이 신년회 행사장에서 신태용 감독에게 감사패를 전하고 있다.. 2025.1.15.사진 한인포스트

자카르타 한인상공회의소 주최 행사서 ‘경질’ 입장 밝혀
“5년 동안 열심히 잘 해와…인도네시아 사랑해 자주 올 생각”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갑작스럽게 물러나게 된 신태용(55) 감독이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 결정에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면서도 PSSI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신이 이룬 성과에도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15일 재인도네시아 한인상공회의소(코참) 주최로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5 상공인의 날’ 행사에서 감사패를 받은 뒤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뒤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 협회가) 지난 6일 오전 9시 40분에 경질 통보를 했고 그날 12시에 새로운 감독이 온다고 발표했다”며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 됐지만 겸허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 5년 동안 있으면서 굉장히 열심히 잘했다. 제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축구에 상당한 뿌리를 만들어 놓고 가기 때문에 상당한 자긍심을 갖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또 “그 이면에는 여기 계신 모든 분이 저를 열렬히 응원해 주셨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서 있고, 웃으면서 돌아갈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얘기한다”며 교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저는 비록 돌아가지만, 인도네시아를 사랑하기 때문에 자주 올 생각”이라며 “다른 나라 또는 한국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뵙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후 뛰어난 성과를 냈다.

동남아시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에서 2020년 준우승, 2022년 4강에 올랐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는 황선홍 감독이 이끌던 한국을 8강에서 꺾으며 한국의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좌절시키고, 인도네시아를 올림픽 출전 직전까지 가게 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올려놨다.

3차 예선에서는 각 조 2위까지 본선 직행 티켓을 주는데 인도네시아는 현재 2위에 승점 1점 뒤진 3위여서 사상 첫 본선 진출 가능성이 있다.

PSSI는 신 감독 경질 이후 네덜란드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의 파트릭 클라위버르트를 선임했다. (사회부. 연합뉴스 협약/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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