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생활을 즐기는 것이 내가 이루어야 할 일

사본 -서유진(사진)서유진 학생/ BIS Y10

올해도 변함없이 여름도, 겨울도 더웠다.
작년 7월 초 처음 인도네시아에 발을 내디뎠을 때부터 덥지 않은 날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로부터 1년 반이 지난 2014년 오늘,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 더운 겨울과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나는 새 옷도, 새 학용품도 싫어했다. 그래서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모든 것에 최대한 빨리 익숙해지는 것이었다. 이름만 들어왔던 새로운 나라-학교-선생님, 그리고 너무나 다른 친구들과 함께 어떻게 생활해나갈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의외로 쉬운 곳에 있었다. 나라가 다르기에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그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생각도 비슷하지 않은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고 소통하기 위하여 나의 사고방식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내가 여러 가지 다른 색깔을 가졌다는 것은 더 아름다운 그림을 완성하는 데 가장 근본적인 요소라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되었다.

이제는 새 옷이 무조건 낯설다고만 생각되지 않는다. 그저 입어보지 못한 다른 옷인 것이다.
이렇게 나의 가장 첫 번째 목표인 ‘다른 옷 입어보기’는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그러나 나는 입어보는 것만으로 끝이 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새 옷을 좋아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나에게는 또 다른 바램이 생겼다.

새로운 생활을 즐기는 것이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내가 이루어야 할 일인 것이다. 나의 즐거움은 모두의 즐거움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은 나에게 또 다른 꿈을 심어주었고, 이는 국제단체에서 일하며 어두운 미래를 헤쳐나가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내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올해 이곳에서 그러한 사람들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과 능력을 나누고 싶다. 또 내가 속해있는 집단에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여 알지 못했던 새로운 나를 서서히 발견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이 자리를 통해 예전의 나와 같이 ‘새 옷’을 두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새로움의 다양성이 얼마나 아름답고 설레는 것인지?” 이야기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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