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생님을 애도하며
눈물,
흘러내리지 못하고
고여 버린 슬픔은
목적지를 잃고
서초를 서성인다.
웃음소리 사라진 교실 안
남아있는 한숨
한켠에 놓인
핸드폰의 무수한 진동은
괴롭도록 짜내진 심장소리 같아
구겨진 일기장 위로
흔들리는 연필 끝에 맺힌
아이들,
어른들,
얼굴들.
사랑했다 말 못하고
점으로 점으로
눈물,
공허히 낙하하는
사명의 무게는 바스러져 별이 되고
시들어 버린 화분 같은
철창 속 내일만
창백하게 다가온다
시작 노트:
우리 세상사의 아픈 스토리는 시로 다시 재탄생 할 때, 언어의 힘이 생겨난다. 시인의 마음도 바스러진 별 조각에 다쳤으리라 엿보인다. 그러나 상처는 다시 아무는 법. 이 땅의 모든 교사들이 사명의 무게를 잘 견뎌주기를 바라는 미음으로 이 시를 헌사한다. 강인수(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