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침체라는 결론을 위해선 가정과 전제가 무엇인지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시작되었다.
검은색 토끼라는 의미를 가진 계묘년처럼 무언가 토끼가 주는 역동적이고 희망적인 새해를 기대하면서도 일반적인 흰색 토끼가 아닌 검정색 토끼가 주는 특별한 의미로는 새해엔 과연 무엇이 다를지 기대 반 걱정 반 생각이 많아지게 한다.
역시나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이유는 다들 잘 알다시피 뉴스나 언론에서의 연일 2023년에 다가올 경기침체 걱정과 심지어 경제위기설까지도 난무하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한 해를 돌이켜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 미연준 FED의 제로에서 4.25~4.50%까지 급등한 금리 상황 등 자원과 유가 폭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대응이 복잡하게 엉켜진 불안한 경제상황을 생각한다면 2023년 역시 저성장 고물가 기반의 스테그플레이션 예상은 어쩌면 당연한 논리로 보인다.
그러나, 정확한 개념 정립도 없이 경기침체나 경제위기를 함부로 논하는 언론들이야 좀 더 자극적인 대중의 반응을 얻기 위함이라고 눈감아 줄 수 있는 여지라도 있지만, 미래에 다가올 위기에 대한 경고 수준을 넘어선 수학적이고 계산적인 방식을 동원한 2023년 거시경제적 경기침체 상황을 예상하는 경제 전문가들이 난무하는 부분은 다시금 한번 생각해 봐야 하는 부분이다.
경제학이 분명 사회와 경제 현상을 수학적이고 계산적인 접근으로 이론을 도출하는 학문이라는 것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미시경제학 분야처럼 가정과 전제가 확실한 상황에서의 수학적 해답은 가능하지만 거시경제학 분야처럼 가정과 전제가 역동적이고 변수가 많다면 함부로 미래에 대한 결과는 예측불가다.
결론적으로 쉽게 이해하자면 1 + 1 은 수학적 계산으론 2가 답이지만 거시경제학에서의 1 + 1 은 2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리 경제학적인 접근으로 2023년을 예상해 본다면 경기침체라는 결론은 우선 가정과 전제가 무엇인지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현재의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 상황이 변함이 없다는 가정이라면 경기침체는 필연적 결과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경제라는 것이 과학적 인과관계가 확실한 학문 이전에 인간의 생각과 심리가 만들어 내는 설명불가한 복잡한 생명현상이 전제가 된다면 거시경제적 예상으론 2023년에는 무조건 경기침체 하나만의 답은 될 수 없다.
이론 경제학에서는 누구나 인간은 이상적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만 현실경제학에서는 합리적 인간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 상황의 지속여부는 거대한 자원보유 국가인 러시아와 거대 소비와 기술 중심인 국가인 미국을 중심으로 한 패권전쟁으로 이해한다면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게임이론적 접근이 오히려 더욱 현실적 해법이 될 것이란 생각이다.
석유와 자원이 풍부한 OPEC플러스 주축인 러시아 등 자원국가는 고유가 고에너지 유지상황은 돈을 더욱 많이 벌 수 있는 유리한 부분이다.
반대로 소비와 기술이 주축인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한 국가들은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막기위해 경제가 침체됨을 감소하더라도 고금리를 지속하여 거대 자원보유 국가들의 횡포(?)를 막아야 하는 수단일 수 밖에는 없다.
게임이론적 예상에서도 고유가나 고금리를 먼저 포기하는 쪽이 손해가 클 것이라는 선택을 같이 한다면 고유가와 고금리는 지속되고 경기침체는 확실하다.
둘 다 망하는 선택이다. 그렇지만 게임이론적 접근이라면 윈-윈의 선택도 가능하다.
바로 인간 본성의 선한 노력과 희망의 선택이다. ‘호의를 얻으려면 먼저 호의를 베풀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지금으로부터 400년전 17세기 스페인의 대철학자인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사람을 얻는 지혜’에 나온 말이다. 미국이던 러시아던 먼저 호의를 베풀고 선한 행동을 하는 자가 결국은 호의와 승리를 얻을 것이다.
인간의 노력과 믿음이 있기에 2023년 경제도 결코 침체만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다.
경제는 인간의 희망 회로로 움직이는 외부현상일 뿐이다.
2023년 희망찬 경제를 위한다면 먼저 희망찬 생각을 가져야만 한다.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