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향신료 육두구의 세계화

조수아 JIKS 10

우리나라 요리 예능인 편스토랑에서 한 연예인 출연자는 최근 매우 독창적이면서도 간단한 요리법을 공유했다.

그가 개발한 ‘사치 닭’은 사과와 닭고기가 들어간 파스타로 육두구를 사용해 풍미를 낸 요리다. 육두구는 프로그램 방영 후 요리에 관심이 있는 네티즌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육두구의 원산지는 인도네시아의 말루쿠 제도로서, 수많은 화산섬으로 이루어진 지역이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비행기를 타고 3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는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말루쿠 제도 중에서도 ‘반다 제도’라 불리는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곳에서만 자란다고 한다.

이 향신료는 넛맥이라고도 불리며 ‘사향 냄새가 나는 호두’라는 의미에서 유래된 명칭이다.

이 향신료는 기본적으로 항염, 항진균, 진통, 항산화, 간 보호 작용, 기억력 향상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위를 튼튼하게 하고 대사를 촉진함으로써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체력을 증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과거 향신료를 약재로 사용하던 시절에는 설사를 멈추게 하고, 소화를 돕는 신비한 향신료로 알려져 있었다.

대항해시대에서는 이렇게 값진 향신료의 원산지를 찾아 그 수익을 독점하고자 서구 열강들이 치열한 싸움을 벌이며 몰루쿠 제도를 지속해서 수탈했고 그 과정에서 독점에 성공한 국가들은 본국으로의 수출을 통해 엄청난 이익을 얻었다.

그러나 열강들의 향신료 제도 쟁탈전의 결과로 몰루쿠 제도의 수많은 원주민이 희생되었다.

16세기부터 유럽에 전해지면서 인기를 누리게 된 육두구는 일반적으로 열매 속에 든 흑갈색 씨앗 부분을 갈아서 만들었다. 맛은 계피와 비슷하면서도 날카로운 맛보다는 부드러운 맛에 가깝다. 묘하게 고급스러운 향미를 갖고 있고, 생강, 후추, 박하 등의 향신료가 섞인 듯한 달면서도 톡 쏘는 향이 난다.

누린내나 비린내를 제거하는 데 탁월하기 때문에 다진 고기를 이용한 요리에 사용하면 고기의 누린내를 제거하고 향을 더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달걀 요리에 첨가하면 달걀 비린내까지 제거할 수 있다. 이런 특성으로 일반적인 육류 요리에 유용하게 사용되며 이와 더불어 계피, 생강 등과 같이 제과용 향신료로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육두구를 다량 섭취하면 가슴 두근거림, 탈수, 구역질, 발작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적정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임산부나 노인, 어린이들은 이러한 부작용에 취약할 수 있으니 더욱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인도네시아의 향신료가 한국 음식에 사용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육두구가 소개된 만큼 육두구를 활용한 다양한 한국 요리가 개발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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