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주요 수출품인 팜유 수출이 늘어 반겼다가 내수용 식용유 가격이 오르는 역풍을 맞고 있다.
6일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0.57%로,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가장 높았다.이는 코로나 규제 완화와 성탄절·연말연시 연휴 효과로 풀이됐다.
특히 고추, 식용유, 계란, 닭고기, 생선, 채소 등 식품 가격이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 나시고랭(볶음밥), 미고랭(볶음면) 등 인도네시아 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식용유 가격이 크게 뛰었다.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와 함께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이다. 팜유 국제가격은 2018년 말 t당 500달러 대에서 최근에는 1300달러가 넘는 등 세 배 가까이 올랐다. 인도네시아의 식용유 생산업체들이 현지 팜유 농가와 고정가격으로 계약하지 않고, 국제가격으로 구매하다 보니 인도네시아 내 식용유 가격이 지난달 리터 당 2만 루피아(1676원)까지 올랐다. 이는 1년 전 리터 당 1만3000 루피아(1088원)에서 54% 인상된 가격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식용유 가격 상승을 누르기 위해 보조금으로 3조6000억 루피아(3000억원)를 긴급 투입키로 했다. 식용유 가격 급등이 민심 악화로 번질까 우려해서다.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식용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6개월 동안 식용유 12억 리터에 3조6000억 루피아의 보조금을 투입, 리터당 1만4000루피아(1171원)에 판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추후 가격 동향을 살펴 보조금 지급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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