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새미 / SIS 11
대부분의 사람은 인도네시아 대표적인 관광지를 생각하면 ‘발리’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발리 이외에도 인도네시아에는 자연경관과 문화를 아름답게 담고 있는 관광지의 수가 정말 많다. 그 대표적인 예로 ‘욕야카르타’(Yogyakarta)를 소개해 볼까 한다. ‘족자’ 혹은 ‘족자카르타’ 라고도 불리는 ‘욕야카르타’는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에 있는 도시로 욕야카르타 특별 지역의 수도이다.
자바 전통 예술의 중심지로 교육도시라고도 불리는 족자는 현재까지 인도네시아의 유일한 군주 도시로 이슬람 술탄 왕국의 통치 아래에 있다. 또한 고대 문명과 유물을 알아볼 수 있는 유적지가 많은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보로부두르 사원’ (Borobudur)과 ‘프람바난 사원’ (Prambanan)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자 세계 10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보로부두르 사원’은 대표적인 불교 유적지로 유명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된 보로부두르 사원은 언제, 누가, 왜 세웠는지에 관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750~860년경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어 8세기부터 10세기까지 존재했던 사일렌드라 왕국 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강일보에 따르면 사일렌드라 왕국은 수마트라섬의 팔렘방에서 불교계의 스리비자야 왕국이 번영함에 따라 8세기에는 중부 자바에까지 미쳐서 세워졌다.
오랫동안 화산폭발로 인해 화산재로 뒤덮여있던 사원은 1814년 네덜란드의 자바 총독 토마스 스탬포드 래플스 (Thomas Stamford Raffles)에 의해 발견되어 12년에 걸친 조사 끝에 세상에 다시 알려지게 되었다. 사원은 우리가 흔히 아는 사찰의 구조와 다르게 되어 있는 점이 흥미로운데,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 해탈문 등의 산문을 거쳐 가장 깊숙한 수미산 위에 부처가 사는 대웅전 등의 본전을 배치하는 구조와 달리 나지막한 언덕에 한 변의 길이가 124m로 9층으로 만들어진 석탑으로 이루어져 있다.
층마다 전체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회랑이 있는데 부처의 탄생을 비롯한 그의 일생과 행적, 가르침이 정교하게 그려져 있어 불교라는 종교를 보다 자세하게 알 수 있는 부분 역시 흥미롭다. 또한 관광객들 사이에서 일출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사원에서 보는 일출은 그야말로 훌륭한 경관이 아닐 수 없다.
보로부두르 사원에 이어 족자의 대표적인 유적지로 뽑히는 사원이 또 있는데 바로 ‘프람바난 사원’이다. 보로부두르 사원과 달리 프람바난 사원은 힌두교에 의해 세워진 사원이다. 힌두교 왕국이었던 마라탐 왕조에 의해 세워진 프람바난 사원은 보로부두르 사원과 마찬가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다.
금강일보에 따르면 세 개의 뜰 안에 9개의 사원 건물과 크고 작은 240여 개의 석탑이 세워져 있는 구조인 사원은 힌두 사원으로서 힌두교 왕국이 함께 거주하던 공간이라고 한다. 힌두교에서 모시는 신 중 가장 높은 신전에 모셔져 있는 시바(Shiva)신은 파괴자인 동시에 재건자이며 위대한 고행자라고도 알려져 있다. 흥미로운 점은 보로부두르 사원과 비슷하게 신전의 외벽에 힌두교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그림들이 새겨져 있다.
가장 높은 신전인 시바 신전의 외벽에는 고대 인도 서사시 라마야나의 이야기와 반인반조의 신을 포함한 여러 상징적인 신들을 세기는 등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힌두교를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지진과 화산으로 인해 많이 붕괴하여 현재는 겨우 6개만 복원되었고 또 복원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로부두르 사원이 아름다운 일출의 경관으로 유명하다면 프람바난 사원은 아름다운 일몰의 경관으로 유명하다. 일몰의 순간이 사원과 함께 어우러져 관광객들에게 더욱 아름다운 경관을 선물하고 있다.
두 사원뿐만 아니라 예술의 도시, 교육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족자에는 이에 걸맞게 즐길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관광지가 다양하다. 고대 문명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접할 수 있는 욕야카르타를 방문한다면 인도네시아를 보다 느끼고 체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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