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45년 모든 국가서 내연기관차 판매 전면중단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2045년 내연기관차를 완전히 퇴출시키고 탄소중립을 달성키로 했다. 앞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이보다 시기를 더 앞당겨 2030년부터 전기차와 수소차만 팔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수소차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친환경차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고 탄소중립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 현대차그룹, 내연기관차와 완전 결별
1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204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중단키로 했다. 특히 주요 시장에선 단종 시기를 더 앞당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대차와 기아 모두 동일하게 유럽에선 2035년부터 전기차와 수소차만 판매할 계획이며 2040년에는 한국, 미국, 중국 등에서도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한다.

탄소 배출량의 80% 이상이 자동차 운행 단계에서 발생하는 만큼 전동화는 탄소중립에 필수적인 요소다. 이에 따라 2045년부턴 모든 국가에서 전기차나 수소차 등 친환경차만 판매하고 이를 통해 모든 과정에서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이미 내연기관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우선 2025년 이후 출시하는 모든 신차는 전기차와 수소차로 전환키로 했다. 또 2030년까지 8종의 전기차와 수소차를 출시,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4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 전동화 시점이 가장 빠르다. 원자재와 부품은 물론 생산공정을 포함한 브랜드의 모든 가치사슬에 혁신을 도모해 2035년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출력·고성능의 신규 연료전지 시스템과 고효율·고성능의 차세대 리튬이온배터리 등을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전고체 배터리 스타트업 업체인 팩토리얼 에너지에, 올해 초에는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에도 지분 투자를 했다. 지난 2018년엔 솔리드파워에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 전용 전기차로 주도권 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E-GMP 기반 전용 전기차를 처음으로 출시하고 친환경차 공략에 본격 나섰다. 초반 반응은 뜨겁다. 반도체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아이오닉5와 EV6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벌써 5만대를 돌파했다. 아이오닉5는 올해 4월, EV6는 8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특히 아이오닉5는 유럽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조만간 미국 시장에도 출시될 예정이어서 성장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EV6도 10월 유럽 시장에서 출시한 이후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제네시스도 최근 첫 전용 전기차 GV60를 선보였다.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조만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지금까지 친환경차는 주로 국내 공장에서 생산했지만 물량 확대를 위해 앞으로는 해외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도 본격화한다. 내년부터는 미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수소차 넥쏘도 순항하고 있다. 2018년 출시된 넥쏘는 누적 글로벌 판매 2만대를 넘어섰고, 올해도 전 세계 수소차 시장에서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수소트럭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선보인 아이오닉5, EV6, GV60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23종의 신형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에도 세단인 아이오닉6를 중심으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다목적차(MPV) 등 모든 라인업에서 신형 전기차를 내놓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차 출시 등으로 전기차 판매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