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인니 자바석탄발전, 인니 당국 “상업 생산 늦춘다”

한국전력공사가 추진하는 인도네시아 자바(JAWA) 석탄 화력발전소 9·10호기 사업 진행에 차질이 생겼다. 인니 당국이 일방적으로 상업 생산 시기를 연기하는데 따른 것이다. 당초 한전과 체결한 계약을 무시한 만큼 양사간 마찰이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전력공사인 PT PLN은 건설중인 석탄화력발전의 전력구매계약(PPA)을 취소하지는 않지만 COD을 연기할 계획이다. 파트너십 계약서 일부 조항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PLN은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을 피하기 위해 민자발전사업(IPP) 재계약 협상에 착수했다. 현재 일부 대규모 IPP는 코로나 특수 상황을 고려, COD 기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으며 나머지는 아직 협상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MEMR)는 자료를 통해 “PLN에 대한 막대한 재정 부담을 피하기 위해 재협상이 필요하다”며 “향후 몇 년 안에 대규모 발전소 사업이 상업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고,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전력 수요가 약해지고 있기 때문에 자바와 수마트라의 전력 공급은 과도하게 과잉될 것”이라고 밝혔다.

석탄 화력발전소가 지어지는 자바와 수마트라 지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폐쇄 조치로 전력 수요 감소에 따른 과잉 생산을 겪고 있다. 이에 설립 계약은 취소 하지 않고, 상용운영일만 늦춘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 발전소 상업생산 지연으로 대출 상환을 지연시키고, 대출자가 상환 일자를 조정해야 하는 탓에 민자발전사업(IPP) 자금 조달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인니 화력발전소에 참여한 현지기업인 바리토 패시픽(BRPT)은 태국 방콕은행으로부터 2억5000만 달러(약 3000억원)를 대출받았다. 대출 기간은 5년이다.

대출은 바리토패시픽 자회사 IRT(PT. Indo Raya Tenaga)가 주도했으며, 대출 자금은 자바 9·10호기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사용된다. 방콕은행 외 중국은행 등에서도 자금을 조달한다. 인니 자바 9·10호기 화력발전사업은 인니 자바섬 서부 반튼주 수라라야 지역에서 2000㎿(1000㎿×2기, 초초임계압) 설비용량으로 준공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정한 국가 전력 인프라 사업답게 총 사업비만 34억 달러(약 4조원)에 달한다. 지난 2020년 10월 공사가 시작됐으며 오는 2025년 4월 준공 및 상업운전을 개시를 목표로 했다.

한편 한전은 해당 사업을 두고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하는 시점에서 해외 석탄사업에 진출로 수익이 나는지 검토하고, 기후 변화에 선제적 대응하기 위해 사업을 중단을 해야 한다는 반대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그런데도 한전 이사회에서 사업 수익성은 충분하다고 판단, 자바 석탄화력발전사업 출자안을 통과시키면서 사업을 강행했다.

이와 관련, 한전은 “계약상 PLN의 일방적으로 COD를 연장할 수 없으며, 현재 계획 공정을 준수해서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대출 상환은 상업운전 개시 이후부터 하게 돼 자금조달에도 차질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