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부코핀은행이 지난해 실시한 유상증자(PUT V)를 통해 660억원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코핀은행이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 제출한 ‘공모 수익금 사용신고서’를 보면 지난해 유상증자의 순수익은 8350억 루피아(약 660억원)이었다. 부코핀은행은 지난해 소액 신용대출과 소매·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위해 자본을 늘렸다.
부코핀은행은 현재 추가적인 자본 확충도 추진 중이다. 이번 증자는 경영 정상화 목표에 따라 영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부코핀은행의 인수와 통합 작업을 주도해온 최창수 전무를 신임 법인장으로 선임하는 등 경영 정상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부코핀은행은 오는 2023년까지 대출을 최대 10% 확대하고, 예금(DPK)을 22% 늘린다는 목표다. 3월 말 현재 부코핀은행의 대출 잔액은 55조9500억 루피아(약 4조4400억원), 예금잔액은 45조5600억 루피아(약 3조6100억원)다. 총자산은 80조8000억 루피아(약 6조4100억원)다.
부코핀은행은 430여개 점포를 갖춘 중대형 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과 9월 두 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22.0%에서 67.0%로 확대하며 이 회사의 최대 주주가 됐다.
국민은행은 중소기업과 한국 기업에 대한 영업을 확대하고 맞춤형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해 부코핀은행을 5년 내에 현지 10대 은행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2025년까지 자본금을 현재의 4배 수준인 30조 루피아(약 2조3900억원) 이상으로 늘려 ‘부쿠4’ 등급 대형은행으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 은행은 자산 규모에 따라 부쿠 1~4등급으로 분류한다. 등급이 높을수록 자산 규모가 크고, 사업 범위도 넓어진다.
한편, 부코핀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1~3월 1671억 루피아(약 13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37억 루피아(약 43억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