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지역의 산림·토지 화재(karhutla)로 발생한 연무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인접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인도네시아 정부가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라자 줄리 안토니(Raja Juli Antoni) 인도네시아 산림부 장관은 1일(현지 시간) 산림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근 불거진 ‘월경성 연무(transboundary haze)’ 논란에 대해 설명했다. 라자 줄리 장관은 산불 연기의 확산은 주로 풍향에 의해 결정된다며 “연기에는 주민등록증(KTP)이 없다”라는 비유를 들어 연무의 국경 간 이동이 불가피한 자연 현상임을 언급했다.
그는 산림 화재가 인도네시아 영토 내에서만 국한되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인접국에서도 자체적인 산림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주변국을 뒤덮은 연무가 해당 국가 내부의 화재에서 기인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라자 줄리 장관은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의 사례를 들며 “자국 산불 감시 시스템인 ‘시퐁기(SiPongi)’ 화면에 잡히지 않더라도 주변국인 사라왁 등지에서도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는 풍향이 위쪽(북쪽)으로 향하고 있어 연기가 그쪽으로 이동하는 것일 뿐, 만약 바람의 방향이 남쪽으로 바뀐다면 사라왁의 화재 연기가 인도네시아로 유입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연대당(PSI) 사무총장을 겸임하고 있는 라자 줄리 장관은 이러한 설명이 정부의 책임 회피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는 국경을 넘는 연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화재 진화와 통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자 줄리 장관은 “산림 화재 대응에 있어 프라보워 대통령이 지시한 최우선 과제는 바로 인도네시아 국민의 안전”이라며 “군(TNI), 경찰(Polri), 전문 산불진화대(Manggala Agni)가 현장에서 총력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인접국과의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주체로서 화재를 적극 통제해 이웃 국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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