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화산 분화 여파… 자카르타 공항 폐쇄 24시까지 연장에 인천발 전편 ‘사흘째’ 올스톱

9월 6일 스메루 화산 분화

–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 7일 24시까지 폐쇄 재연장… 수도권 등 7개 공항 마비
– 대한항공·아시아나·티웨이·가루다 ‘전편 결항’… 비즈니스·동포 사회 막대한 타격
– 인니 당국 “화산재 실리카 입자 엔진 손상 우려… 안전 기준 충족 전엔 운항 불가”
– 족자카르타·수라바야 등 대체 공항 24시간 가동 총력… 정상화까진 시일 걸릴 듯

[서울·자카르타= 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순다 해협에 위치한 아낙 크라카타우(Anak Krakatau) 화산의 분화가 격화되면서 수도 자카르타의 하늘길이 완전히 닫혔다.

당초 예정됐던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의 폐쇄 조치가 7일 자정까지 또다시 연장됨에 따라,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잇는 직항 노선 역시 사흘 연속 전면 결항되는 초유의 항공 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비즈니스 출장과 동포 방문 등 양국 간 인적 교류가 사실상 단절되면서 산업계와 동포 사회의 피해와 혼선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양상이다.

◆ 인천~자카르타 노선 4개 항공사 전편 결항… 사흘째 발 묶인 승객들

9월6일 인천발 항공사 결항안내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으로 향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등 4개 주요 항공사의 전 항공편이 줄줄이 결항 처리됐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결항 사태가 사흘째 지속된 것이다.

갑작스러운 공항 폐쇄와 결항 장기화로 인해 여객들의 피해는 극에 달하고 있다. 현지 공장 가동 및 주요 수주 계약을 앞두고 있던 기업 관계자들은 출장이 무기한 연기되며 막대한 업무 차질을 빚고 있다. 또한 추석 명절 전후 및 가을철을 맞아 고국을 방문하려던 한인동포들과 인도네시아의 친지를 찾으려던 승객들의 이동 경로가 사흘째 전면 차단되면서 각 항공사 예약 창구와 공항 카운터에는 일정 변경 및 환불을 요구하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기상 악화나 천재지변에 의한 불가항력적 결항인 만큼 대체편 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수료 면제 및 일정 변경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현지 공항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신속한 해법을 찾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 수카르노-하타 공항, 7일 24시까지 잠정 폐쇄 연장… 총 7개 공항 운영 중단

인도네시아 화산 지도

인도네시아 항공 당국은 비행 안전 확보를 이유로 공항 폐쇄 기간을 재차 늘렸다. 두디 푸르와간디(Dudy Purwagandhi) 인도네시아 교통부 장관은 7일 월요일 수카르노-하타 공항 현장에서 공식 브리핑을 열고 “활주로 전 구역과 계류장 항공기 기단이 화산재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되었음을 확실히 보장하기 위해, 공항 폐쇄 조치를 당초 공지된 오후 6시에서 2026년 9월 7일 24시(WIB, 서부 인도네시아 표준시)까지 추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항공고시보(NOTAM) 연장 조치는 인도네시아 항공운항청(AirNav Indonesia), 기상기후지질청(BMKG)의 정밀 평가 및 호주 다윈 화산재조언기구(VAAC)의 최신 관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격 단행됐다.

두디 장관은 “공항 운영사가 활주로와 유도로, 계류장 등 주요 이동 지역을 완벽하게 청소하고, 각 항공사가 기체 표면과 주요 기관에 남아있는 화산재 잔여물을 정밀 제거할 시간을 확보해야만 한다”며 “안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고 못 박았다.

현재 제1지역 주요 공항청(otbansatu)에 따르면 이번 분화로 운항이 잠정 중단된 공항은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CGK)을 비롯해 ▲람풍 라딘 인텐 2세 공항(TKG) ▲할림 페르다나쿠수마 공항(HLP) ▲반둥 후세인 사스트라네가라 공항(BDO) ▲추룩 부디아르토 공항(RTO) ▲폰독 차베 공항(PCB) ▲M. 타우픽 키에마스 공항(TFY) 등 수도권과 인근 지역 총 7곳에 달한다.

유디스티아완(Yudistiawan)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 홍보·법무 담당 부부서장 역시 현지 언론을 통해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의 폭발적 분화 활동이 지속됨에 따라 대기 중 잔류 화산재의 영향으로 정상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운항 정상화를 위해 상황을 24시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미세 실리카 입자, 제트 엔진 치명상”… 기상 유동성에 당국 ‘보수적 접근’ 유지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폭발 Erupsi Gunung Anak Krakatau (2026.9.5)

인도네시아 항공 당국이 이처럼 공항 폐쇄를 거듭 연장하는 배경에는 화산재 특유의 위험성이 자리 잡고 있다. 화산재는 모래나 일반 흙먼지와 달리 날카롭고 단단한 유리질 실리카(규소) 입자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제1지역 주요 공항청은 공식 성명을 통해 “화산재가 고온으로 작동하는 제트 엔진 내부로 빨려 들어갈 경우, 녹아내린 실리카 입자가 터빈 블레이드에 흡착돼 엔진 정지나 추력 상실 등 치명적인 항공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화산재 구름은 조종사의 시정(가시거리)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항공기 외부 센서(피토관 등)를 마비시킬 위험도 크다.

지상에서의 페이퍼 테스트(paper test) 표본 검사 결과 대부분 ‘음성’ 판정이 나오고 있으며, 5만 피트 고도의 화산재 주 확산 범위가 인도양 방향으로 빠져나갔음에도 당국은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1만 5000피트 중하층 고도에 잔류한 화산재 물질이 여전히 람풍과 반텐, 그리고 자카르타를 포함한 자보데타벡(수도권) 상공에 걸쳐 있는 가운데 남서쪽으로 시속 10노트 속도로 이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두디 장관은 “현재 풍향의 유동성이 매우 심해 분화구 인근 공항 주변의 안전이 100% 확보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모든 비행 안전 기준이 완벽하게 충족되기 전까지 정부는 공역 재개방을 결코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자정 무렵 종합 재평가를 실시해 최종 재개 여부를 가릴 것”이라고 밝혔다.

◆ 대체 공항 5곳 24시간 체제 풀가동… 동포·여행객 혼란 당분간 지속 불가피

자카르타 관문 공항이 완전히 마비되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방 거점 대체 공항을 총동원하며 수송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관영 안타라(Antara) 통신에 따르면 두디 교통부 장관은 폐쇄 기간 동안 여객 및 물류의 흐름을 지탱하기 위해 ▲마잘렝카 끄르타자티 공항 ▲스마랑 아흐마드 야니 공항 ▲수라바야 주안다 공항 ▲족자카르타 국제공항(YIA) ▲솔로 아디 수마르모 공항 등 5개 대체 거점 공항을 긴급 지정하고 24시간 운영 체제로 전면 가동한다고 밝혔다. 항공사들은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해당 공항을 임시 기점으로 삼아 우회 운항을 검토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발 직항 노선 승객들이 이들 지방 대체 공항을 경유해 자카르타 육로로 이동하기에는 거리와 인프라의 한계가 뚜렷해, 실질적인 운항 정상화 전까지 승객들의 불편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의 지하 마그마 활동 추이와 상공의 바람 방향에 따라 공항 폐쇄가 추가로 더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자카르타 행 항공편을 예약한 승객들은 반드시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하고, 무리한 이동 일정 대신 항공사의 안내에 맞춰 비행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