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EAEU FTA 2027년 발효 목표… 프라보워 “러시아와 교역 2배로 확대”

프라보워 대통령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11차 동방경제포럼(EEF) 본회의 연설 (3/9/2026). (YouTube/Sekretariat)

–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 연설서 ‘양국 교역 100억 달러’ 청사진 제시
– 90% 이상 품목 관세 인하·철폐… 인니, ASEAN 진출 ‘관문’ 역할 강조
– 직항 해운·항공 노선 개설 및 에너지·식량 등 다각적 협력 촉구

인도네시아와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간 자유무역협정(I-EAEU FTA)이 오는 2027년 초 발효를 목표로 추진되는 가운데,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교역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11차 동방경제포럼(EEF) 본회의 연설을 통해 “I-EAEU FTA의 첫 이행 검토 기간 동안 양국 간 교역액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한 명확한 목표를 세울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2025년 기준 인도네시아와 러시아의 연간 교역 규모는 약 50억 달러(약 88조 2,800억 루피아)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1.7%, 2023년 대비 33.7% 급증한 수치다. 프라보워 대통령이 제시한 ‘교역 2배 확대’가 실현될 경우 양국 교역액은 1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그는 “양국 경제 구조의 상호보완성을 고려할 때 지금까지의 성과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5개국이 참여하는 EAEU와 인도네시아 간 FTA는 지난 2025년 12월 서명된 뒤 현재 비준 절차를 밟고 있다. 협정이 발효되면 교역 품목의 90% 이상에 달하는 1만 1,882개 품목의 관세가 철폐되거나 인하된다.

이를 통해 EAEU 회원국은 2억 9,000만 명 규모의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에, 인도네시아는 유라시아 전역에 대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특히 인도네시아를 유라시아 기업들이 6억 8,000만 명 규모의 아세안(ASEAN)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관문’으로 규정했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중심축인 인도네시아의 팜유·고무·수산물 등 원자재 및 소비재와 러시아의 밀·비료·에너지·기술력이 결합하면 지속 가능한 상호 보완적 무역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관세 장벽 완화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물류 인프라 확충도 주문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와 인도네시아를 직접 잇는 직항 해운 노선 구축과 직항 항공편 개설을 촉구하며 “선박은 화물을 운반하고, 항공기는 양국 간 우정을 이어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경제 협력의 외연은 제조업 및 자원 분야로도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석유·가스 탐사 개발, 신재생에너지, 평화적 원자력 이용뿐만 아니라 농업 기계화, 비료 합작 생산 등 식량·에너지 안보 전반에 걸친 공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연설을 마무리하며 “인도네시아로 와서 함께 공장을 짓고 산업을 일으키자”고 러시아 기업인들에게 투자를 당부한 뒤, “직항로 개설과 FTA의 즉각적인 가동을 통해 양국 교역을 반드시 두 배로 늘리자”고 거듭 역설했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