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보워 대통령, ‘전 국민 1인 1계좌’ 전격 지시 금융 포용성 확대·복지 혁신 노린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은행 계좌 보유를 전면 의무화하는 지침을 하달했다. 2026년 9월 7일(월)

– 7일 메르데카궁서 마라톤 각료회의… 금융감독원·중앙통계청 조사 토대로 정책 추진
– BRI·BSI 등 주요 국영·이슬람 은행 주도… 인구 데이터(Dukcapil) 및 QRIS 연계
– 아이를랑가 경제조정장관 “금융 이해력 69.57%, OECD 상회… 정부 지원금 직접 입금 체계 구축할 것”

[자카르타=한인포스트]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국가 금융 인프라의 근본적 혁신을 위해 인도네시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은행 계좌 보유를 전면 의무화하는 지침을 하달했다. 국가적 차원의 금융 포용성(Financial Inclusion)을 대폭 신장하고 국민 전반의 금융 이해력(Financial Literacy)을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지침은 지난 2026년 9월 7일(월) 자카르타 메르데카궁에서 소집된 비공개 각료회의를 통해 공식화되었다. 당일 회의는 서부 인도네시아 표준시(WIB) 기준 오후 3시 30분경에 개회되어 오후 7시를 넘겨 종료될 정도로, 국가 금융 체제 재편을 둘러싼 집중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가 약 3시간 30분간 이어졌다.

■ 범정부 관료 및 5대 은행 수장 총출동… 범국가적 역량 결집

이날 메르데카궁 회의에는 인도네시아의 경제·산업·행정을 총괄하는 최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집결해 정책의 무게감을 드러냈다. 내각에서는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을 비롯해 줄키플리 하산 식량조정장관, 국가투자운용기구인 다난타라(Danantara)의 최고경영자(CEO)를 겸하고 있는 로산 페르카사 로에슬라니 투자하류화부 장관 겸 투자청(BKPM) 청장이 자리했다.

이어 라흐마트 팜부디 국가개발기획부 장관 겸 국가개발기획청(Bappenas) 청장, 바흘릴 라하달리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 마루아라르 시라잇 주택정주지역부 장관, 안디 암란 술라이만 농업부 장관, 디딧 헤르디아완 아샤프 해양수산부 차관 겸 자바 북부 해안 관리청장이 배석했다. 행정 및 통계 부문에서는 도니 오스카리아 국영기업관리청장 겸 다난타라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아말리아 아디닝가르 위디야산티 통계청(BPS) 청장이 참석해 실무적 지원 체계를 점검했다.

특히 정책 실행의 핵심 축을 담당할 주요 은행권 수장들이 총동원되었다. 헤리 구나르디 인도네시아민중은행(BRI) 은행장, 리두안 만디리은행 은행장, 푸트라마 와휴 세티아완 인도네시아국가은행(BNI) 은행장, 닉슨 LP 나피투풀루 국가주택은행(BTN) 은행장, 앙고로 에코 차효 인도네시아샤리아은행(BSI) 은행장 등 국영 및 특수 은행권 최고경영진이 빠짐없이 참석했다.

이 밖에도 프라세티오 하디 국가사무처 장관, 테디 인드라 위자야 내각사무처 장관, 티토 카르나비안 내무부 장관,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 재무부 장관, 푸아드 바와지르 전 재무부 장관, 하시임 조요하디쿠수모 에너지·기후 특사 등이 회의를 지켰다.

■ BRI·BSI 중심 개설 지원… Dukcapil 데이터 및 QRIS 결제망 전면 접목

회의 직후 정부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에 착수했다.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은 화요일(8일) 국가궁 복합단지에서 가진 공식 브리핑을 통해 “앞서 대통령께서 전 국민이 당좌(은행) 계좌를 보유하도록 명확히 지시하셨다”며 “이에 발맞추어 서민 금융망이 두터운 BRI와 대표적인 이슬람 금융기관인 BSI를 필두로 대국민 전용 계좌 개설 작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이를랑가 장관의 설명에 따르면, 정부는 내무부 주민등록시민등록총국(Dukcapil)의 고유 인구 식별 데이터를 전면 활용해 물리적·절차적 문턱을 대폭 낮춘 간소화된 계좌 개설을 지원할 방침이다. 축적된 행정 데이터는 인도네시아중앙은행(BI)의 전산망, 특히 결제 게이트웨이 시스템과 실시간 대조·연계된다.

아이를랑가 장관은 “이번 조치는 지급결제 시스템 및 게이트웨이 시스템 전반에 신속히 안착될 것이며, 범용 국가 표준 결제 코드인 QRIS(Quick Response Code Indonesian Standard)를 핵심 매개체로 활용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이는 제도권 금융에서 소외되었던 농어촌 및 도서 지역 주민들까지 디지털 금융 생태계로 편입시키겠다는 전략적 복안이다.

■ 금융 이해력 69.57%로 OECD 기준 상회… 복지 지원금 ‘직접 지급 체계’로 패러다임 전환

이번 정책적 결단은 최근 수치화된 인도네시아의 고무적인 금융 지표에 기반하고 있다. 금융감독원(OJK)과 중앙통계청(BPS)이 공동 조사한 국가 금융 센서스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의 금융 포용률은 93.62%에 달하며, 금융 이해력 역시 69.57%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러한 지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들의 수준을 웃도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아이를랑가 장관은 “OECD의 평균 금융 이해력 기준이 약 63% 수준에 형성되어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인도네시아가 기록한 69.57%는 대단히 양호한 수치”라며 “이미 구축된 긍정적 기반을 바탕으로 금융 역량을 한 단계 더 최적화하고 완성도를 높이려는 것이 이번 정책의 근본 취지”라고 역설했다.

‘전 국민 계좌 보유’의 직접적 종착지는 국가 복지 및 재정 집행의 투명성 확보다. 아이를랑가 장관은 향후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보조금, 기본소득 성격의 사회 지원금, 재난 지원 체계 등을 중간 전달 경로 없이 수혜자의 개인 은행 계좌로 ‘다이렉트 입금’하는 방식을 제도화하겠다고 단언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전 국민 계좌 보급이 현실화될 경우 국가 보조금 전달 과정에서 발생하던 행정 누수와 부정 수급 문제를 획기적으로 차단하는 한편, 비공식 금융(사금융)에 의존하던 저소득층을 제도권 금융으로 유입시켜 장기적인 경제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