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보워 대통령, EEF서 ‘자유롭고 적극적인’ 외교 노선 재확인

프라보워 대통령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막한 제11차 동방경제포럼(EEF)에서 푸틴 대통령과 토론. (3/9/2026). (Foto: BPMI Setpres)

– 블라디보스토크 제11차 동방경제포럼 주빈 참석… “특정 블록 치우치지 않아”
– “1천 명의 친구도 적고, 1명의 적도 많다”… 실리 중심의 전방위 협력 강조

[블라디보스토크=외신종합]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파편화되는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도 인도네시아 고유의 ‘자유롭고 적극적인(Bebas dan Aktif)’ 외교 정책을 흔들림 없이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막한 제11차 동방경제포럼(EEF)에 주요 주빈으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방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공식 초청으로 성사되었으며, 프라보워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 정부 고위 관료, 글로벌 기업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주요 연사로 단상에 올랐다.

기조연설에서 프라보워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대외 노선이 특정 군사동맹이나 진영에 치우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는 새로운 대립 블록이 아니며, 공정한 번영과 글로벌 규범 제정에서의 동등한 발언권을 요구하는 정의의 연대”라고 규정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의 입장은 명확하고 일관되다”며 “분쟁 지역 어디서든 공정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모든 진정성 있는 노력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프라보워 대통령은 비동맹 중립 노선이 결코 소극적인 태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자유롭고 적극적인 외교 정책을 바탕으로 국익을 스스로 결정하며 평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자 한다”면서 “우리는 주권적이고 평등한 파트너로서 동·서·남·북 전 방위로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1,000명의 친구도 너무 적고, 단 1명의 적도 너무 많다”는 격언을 인용해 실리 중심의 포용적 외교관을 피력했다.

아울러 프라보워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오랜 우호 관계가 양국 국민에게 가시적인 혜택을 주는 실질적 경제 협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정은 단지 역사 속에만 머물러선 안 되며, 현세대는 실질적인 결실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지속 가능한 평화의 전제 조건으로 식량 안보, 일자리 창출, 무역 개방 등을 제시했다.

연설 중 러시아 속담인 ‘홀로 싸우는 자는 전사가 아니다’와 인도네시아의 전통 상호부조 정신인 ‘고통 로용(Gotong Royong)’을 함께 언급한 그는 양국 간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해상 및 항공 직항로 개설, 자유무역협정(FTA) 최적화, 교역 및 공동 생산 확대를 촉구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투자관리청(다난타라)과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간의 전략 프로젝트 공동 투자를 공식 제안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타인들이 벽을 쌓을 때 우리는 다리를 놓았다는 사실로 이번 포럼이 기억되기를 바란다”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논의된 합의들이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로 결실을 맺기를 당부하며 연설을 맺었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